구체적 명단 놓고 인사안 논의 전망
박 장관 "검찰 내 입장 들어볼 것"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인사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3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과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함께 배석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10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1.06.02. [사진 = 법무부 제공] |
이날 오후 3시 36분경 도착한 김 총장은 '오늘 인사와 관련해 어떤 부분 중점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며 "말씀 나오면 그때 또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인사 명단을 놓고 협의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라며 "그 부분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오후 3시 57분경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박 장관은 '인사 관련 어떤 부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냐'고 묻자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사 명단을 놓고 협의하느냐'는 물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직제개편을 포함해 검찰 내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이냐"고 묻자 "들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실제 인사 명단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서 구체적인 인사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두 사람이 어느 정도로 이견을 좁힐지 주목된다.
특히 현재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앞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이다. 일각에선 현직 고검장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면서 이 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누가 올지도 주목된다. 법조계에선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측근 또는 정권 수사를 했던 인사들의 복귀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대검 차장검사로 윤 전 총장을 보좌하다 지난해 1월 지방으로 좌천성 인사 조치된 바 있다.
한동훈 검사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지휘하다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이후 채널A 사건으로 비(非) 수사 자리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 검사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발령됐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이르면 4일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박 장관은 취임 직후 단행한 첫 인사에선 지난 2월 2일과 5일 두 차례 윤 전 총장과 의견을 주고받은 뒤 같은 달 7일 인사안을 발표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