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견딜 수 있는 의욕 보여줘야 지지율 유지"
"검찰총장→대선후보, 어쩔 수 없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검사 출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잠행을 끝내고 국민들과 언론 앞에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이제 완전히 정치인으로서 나서야 한다"며 "자기 생각을 직접 얘기해야 한다. 누구를 만난다는 사실이 은밀히 알려질 때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이 제대로 검증을 받아서 이 지지율을 탄탄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안 된다면 국민을 위해서라도 탈락이 맞다"며 "(윤 전 총장이) 견뎌낼 수 있다는 의욕을 보여줘야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2021.03.11 photo@newspim.com |
지난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박 의원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청주지검 부장검사, 부산지검 부장검사, 광주고검 부장검사, 서울고검 부장검사,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 20여년 가까이 검사로서 활동했다.
박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과 연락한 적은 없지만, 지난 3월 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에는 지금보다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건강 등에 관련된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공직자가 곧바로 정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 후 곧바로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정치도 전문가가 돼야 한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사고해왔던 축적된 경험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체화돼야 한다"며 "검사도 마찬가지다. 1년짜리 초짜 검사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한들 경험 많은 검사보다 수사를 잘 할 순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현재 정치인들이 잘못하니까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지만,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런 선례가 생기면 경찰이든, 검사든, 검찰총장이든 그 직군에 있을 때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충실히 해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다만 윤 전 총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대놓고 핍박을 하고, 손발을 잘라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에 일찍 들어올 생각이라면 차기 지도부가 접촉을 하면 된다"며 "다만 당에 시간을 두고 들어올 것이라면 바깥에서 공개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02.01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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