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日 언론보도 사실에 기반하지 않아"
마이니치 "G7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검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이 정상회의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참여하는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교부 공식 입장 '한미일 정상회의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바 없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5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있다. 2021.5.5 [사진=외교부 웹하드 캡처] |
이 당국자는 한미일 3국 간에 협의도 안되고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추진되는 바 없음이고,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의 보도에 대해선 "외신 기사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라고 부인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3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오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G7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15일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방문에는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한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은 동맹을 회복하고 대서양 연안국가 간 관계를 재활성화하며,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미국의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동맹, 다자 파트너와 긴밀히 합력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기간 중 일부 국가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양자회담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7 회의 기간 중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3자 회담이 실현되면 2017년 9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외에 한국,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 정상도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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