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시세보다 40% 저렴한 임대주택 없애는 꼴" 세입자 피해 낳는 등록임대 폐지

기사입력 : 2021년06월16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6월16일 06:02

등록임대와 비등록임대 전셋값 일부지역 3억 가까이 차이나
임차인 안정적인 주거·임대인 세제혜택 효과
급격한 제도 변경시 전세시장 혼란·고령 사업자 노후소득 감소 우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등록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주택이 일반 임대주택에 비해 임대료가 40% 가까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며 주택 임대사업자등록 제도가 임차인 주거 안정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다주택자의 과도한 혜택을 줄이고 이들의 매물을 시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주택 임대사업자등록 제도의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으려는 상황이었다.

임대사업자 등록 제도 개정이 임차인의 주거환경 불안을 낳고 전셋값 급등 및 고령의 임대사업자 노후소득 감소 등 시장에 여러 문제를 낳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임대료 상승 5% 제한" 시세보다 평균 40% 낮은 등록 임대사업자 주택

16일 대한주택임대인협회에 따르면 등록 임대사업자 주택과 일반 전세 주택의 임대료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임대인협회는 등록 임대사업자가 임대 중인 주택 92곳의 임대차계약서와 같은 단지의 일반 임대주택 시세를 비교한 결과 등록임대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3억514만원으로 일반 임대주택(4억9765만원)보다 1억9251만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세보다 39% 저렴하다는 의미다.

서울 강동구 고덕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85㎡는 시세로 9억원을 기록했으나 등록임대주택 사업자가 전세로 내놓은 같은 면적의 주택은 5억5000만원을 기록해 3억5000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 서초구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54.45㎡ 등록임대주택 전셋값은 4억6000만원으로 일반 임대주택 전셋값(6억5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적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장미마을 1단지 동부 전용면적 59.76㎡ 전셋값 호가는 5억3000만원이었으나 등록임대주택 전셋값은 3억4650만원으로 1억8350만원 저렴했다.

등록 임대사업자 주택의 전셋값이 시세보다 낮은 것은 등록임대주택에 부여된 조건 탓이다. 지난해 7·10대책을 기준으로 장기 등록임대사업자는 10년의 의무임대 기간을 준수해야 하고 임대료 상승폭은 2년에 5%로 제한된다. 이러한 조건을 지키는 경우에 등록임대사업자는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주택 임대사업자등록 제도는 전월세 시장 가격 안정과 세입자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마련 등의 효과를 거뒀으며 임대사업자들은 세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이익이 돼왔다.

◆ 다주택자 혜택 잡으려다 전셋값 폭등·세입자 주거불안 생긴다

여당을 중심으로 주택 임대사업자등록 제도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초기에 임대사업자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다보니 다주택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이 된데다 전세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주택 임대사업자등록제도가 꼽힌 탓이다. 임대 의무기간이 지나면 사업자 등록을 자동 말소하고 6개월 내 양도하지 않으면 양도세 중과하고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대사업자등록 제도 개정이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등록임대사업자는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사업자 말소 전까지 5% 임대료 상승폭을 지켜야 한다. 이는 신규 임차인 계약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하지만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을 막고 임대 의무기간이 지나면 자동 말소하게 되면 임대사업자들은 임대상승폭 제한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다. 시세에 맞춰 임대주택 가격을 산정하게 될 것이다. 신규 전세계약을 원하는 수요자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시장 전반에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세제 혜택 축소는 전세의 월세화를 촉진하고 임차인에 대한 세부담 전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세제 혜택 축소로 세부담이 늘어난 임대사업자는 당장의 자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또는 세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해 세입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성창엽 대한임대인주택협회장은 "임대사업자는 필연적으로 임차인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는만큼 임대사업자에 대한 제도 변경은 임차인에게도 똑같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임대사업자 등록 말소는 최근 재건축 이주수요와 더해져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해 결국 세입자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고 말했다.

임대사업은 고령층들의 노후 소득과 연계되는 부분도 있는만큼 등록 말소나 제도 폐지같은 급진적인 변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초기 임대사업자 등록제도에서 과도한 혜택이 주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일부 정상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제도 자체를 말소할 경우 전세 시장 혼란과 고령층 임대사업자의 소득 감소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