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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식물분쇄기 금지법 발의 윤준병 "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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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포저 확대되면 하수처리장 12조원 들여 고쳐야"
"졸속행정? 시정·개선하는 것도 정부와 정치인 역할"
"탄소중립과 같아…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치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석탄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인류는 더욱 풍족해졌다. 증기선 발달로 더 먼 바다 곳에서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고, 증기 기관차로 육지 곳곳까지 물자를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탄 사용이 대중화되자 묻혀있던 부작용이 떠올랐다. 영국 런던에서는 1952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만2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다. '런던형 스모그'라 불리는 이러한 참사 뒤에는 가정 난방용 석탄 배기가스가 있었다. 석탄은 가격이 저렴했다. 매장량이 많았고, 보관이 어렵지 않았으며 운반운송에도 별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런던형 스모그라는 대형 참사가 벌어질지 시민들도 예상하긴 어려웠을 터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려면 각 지자체별로 파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사서, 지정된 장소에, 약속된 시간에 버려야 한다. 벌레도 꼬이고 악취도 심하다.

음식물분쇄기, 이른바 '디스포저'는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등장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물리적으로 갈아버리거나 미생물로 분해한 뒤, 20%는 하수도에 흘려보내고 80%는 걸러내 따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제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디스포저는 효도 상품, 신혼 부부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 가격 경쟁은 심화되면서 80%를 거르지 않고 모두 하수도로 내다버리는 불법 제품 유통도 많아졌다. 하수처리장 오염물질 유입도 높아졌다. 국내 하수처리장은 유입된 하수의 오염물질 농도가 150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의 일)~200ppm를 한정하고 설계됐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국장은 지난 14일 통화에서 "분쇄된 음식물의 농도는 적게는 2000ppm, 많게는 3000ppm이다"라며 "하수처리장 가동률이 현재 80%다. 디스포저가 유통되는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몇 년 후에는 감당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디스포저 제조·판매·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하수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제주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킨 '외부불경제'가 분쇄기 시장에서 작동한다는 취지에서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인증받은 디스포저 누적 판매량은 약 18만개에 이른다.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제품 보고 사례는 더 많아 실제 판매량은 더 많다는 것이 윤 의원 추정이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아무리 개인의 편익을 위한 물건이더라도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외부불경제'적 요소가 있다면 공적인 입장에서는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편하다 해서 화석 연료를 적절한 제어 없이 쓰다보면 지구에는 제앙이 오지 않나. 오늘의 고통은 따르겠지만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업계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음식물분쇄기 규제를 정부가 풀고 이제 와서 다시 규제를 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특정 제품의 제조·유통·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법안인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도 걸려있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시장이 형성돼 있으니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당장의 피해는 볼 수 있다"며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4~5년까지 이들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의 재취업이나 고용안전성 유지 등,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하다보면 대안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디스포저를 전면 금지한다면 그동안 인증제에 맞춰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와, 인증제품을 생산한 기업만 피해를 보게 될 것 같다. 업계나 소비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했는가.

▲지난 4일 토론회를 거쳤고, 환경부와 관련 업계, 환경단체 등과도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환경단체나 법안을 지지하는 시민들로부터도 지지연락을 받고 있다. 자원환경순환연대라는 단체에서는 3000여명 서명을 받아 전달해주셨다.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어떻게 추산하는가.

▲판매량이 상당한 증가세다. 인증받은 제품만 2019년에는 6만대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7만여 대가 팔렸다. 그 외 불법개조제품이나 수입품까지 고려한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2019년 이전까지 인증제품 판매 개수는 많아야 1만5000대 뿐이었다. 점차 보급이 확대된다면 오염 부하는 현재보다 27% 증가된 걸로 예측된다. 오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하수처리장 증설비용은 12조원이 든다고 한다. 

-디스포저로 발생한 피해가 있다면 불법제품 제조업체와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따로 손해배상을 따로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벌금형에 처하자고 법안을 냈지 않았나.

▲현재 인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또 점검도 실질적으로 되지 않는다. 제품 판매업체들은 자신들은 제대로 설계하고 제조했는데, 설치 기사가 제대로 설치를 안했거나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20%만 걸러야 하는 현 인증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인증제로 환경오염 우려 불식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생긴 거다. 어떻게든 환경에 유해를 끼치는 시스템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한다.

-사용금지법에 실효성이 의문이다. 지금도 업체들은 교환 없이 써도 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지 않나.

▲신규건물 설치 자체를 못하게 되니, 추가 AS 등이 불가하지 않겠는가. 현재 법안대로라면 현재 인증 제품은 내구연한까지 사용토록 했다. 4~5년 뒤 내구연한이 도래한다면 기능도 떨어져서 시민들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게 될 터다. 시장이 커지면서 유지보수·교환·운영 서비스도 늘어났는데 신규 수요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겠는가.

서울 동대문구 안전치수과 기동반이 좁은 공간에서 하수관을 매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문재인 정부의 규제 기조는 안전에 관한 필수 규제는 유지하되, 대부분 규제는 완화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업계서는 특정 분야를 금지하는 거 자체가 무리라고 항의한다.

▲디스포져 생산·판매·소비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는 제조업체대로, 판매업체는 판매업체대로 시장 변화의 연착륙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는 탄소중립과 맥락이 닿는다. 5년이라는 내구연한 기한 내에 다른 업종 전환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에 대한 고용 안전성, 판매업체들의 전환을 유도하는 자금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할 책무도 분명히 있다. 정의로운 전환을 할 때, 정의로운 지원도 필요하다.

-업계 이야기를 보면 정부가 허가를 내줘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했는데 이제와서 금지한다고 항의한다.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시각이 있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었더라도 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더 커지기전에 해결하는 것도 정부 역할이다. 사회에 유해한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추진했다는 이유로 유지하는 것도 무책임한 처사다. 당초 설계한 제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다보니 생태계에 위협을, 하수처리 시스템에는 부하가 걸렸다. 그러면 시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공적 영역이 해야 할 역할이다.

-윤 의원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제품 제조 기술이 유사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겠다. 그에 따른 자금수요가 있다면 지원해주는 등 정부나 당국이 역할은 해야 한다. 다만 업계마다 전환하고자 영역은 다 다르니 그에 맞는 대책을 내야 하지 않겠나.

5년이라는 기한이 짧지 않다. 지금부터 입법에 나서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또 법 발효 시한도 두는 만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서도 완벽히 만족하진 않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야당과 논의는 했는가.

▲아직은 하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임이자 의원 등 문제의식이 있는 의원들도 있고, 이에 대한 법안들도 고민해본 만큼 이해가 더 깊을 것 같다.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 발생할 수 있다.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야할 길이면 빨리 가는 것이 그분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편리함 때문에 생태계가 붕괴되면 더 충격이 크다. 손 쓸 수 있을 때 손을 쓰고 '정의로운 전환'을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고싶은 말은

▲항상 변화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반한다. 환경과 밀접한 사업 영역은 소수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다수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는 '외부불경제'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잘 인지하고 당사자간 이해를 잘 조율하는 것도 정치인과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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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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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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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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