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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2035년 중국 <1> 상하이

기사입력 : 2021년06월21일 11:03

최종수정 : 2021년06월22일 15:43

'혁명이 돌아왔다' 신록의 계절 중국은 홍색 물결
공산당 창당은 '천개벽지' 창당 의의 재조명 분주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짙 푸른 신록의 계절 6월 말 중국 사회는 온통 새빨간 홍색 물결이다. 모바일과 안터넷 미디어, TV, 극장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지하철 모니터, 중심가 오피스 빌딩, 주택 단지와 공원 공터 게시판에 붉은 구호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어디를 가나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경축하는 선전물과 공연물이 넘처난다.

온갖 매체들의 뉴스는 공산당 100주년 특집 기획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드라마도 모두 붉은 혁명에 관한 얘기다. 공산 혁명이 현재 진행형이란 착각이 들 정도다. 베이징은 당 교육기지로 올림픽 공원 인근에 상설 공산당 역사 전람관을 새로 마련, 7월 부터 일반에 개방하기로 했다. 시진핑 주석이 1호 관람객으로서 테이프를 끊었다. 상하이는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1차 당대회) 사적지를 정비해 6월 3일 부터 재개장하고 나섰다.

대중에 대한 선전 효과가 큰 TV 드라마는 어떤 채널을 돌려도 창당 100주년에 관한 내용이다. 상반기 방영한 각성연대(覺醒年代)라는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 속에 재방에 재방을 거듭하고 있다. 각성연대는 공산당 주제의 드라마중 드물게 천두슈(陳獨秀, 진독수)와 리다자오(李大釗, 이대조)를 주인공으로 해 1921년 7월 창당 전야의 혼란기 중국을 보여준다. 각성연대는 공산당 창당이 중국 사상 '천개벽지(天开辟地,천지개벽)' 일대사건이라고 강조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의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적지 전람실에 공산당 창당에 대해 각지에서 군웅이 모여들고 '개천벽지'가 시작됐다고 적어놓고 있다.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1.06.21 chk@newspim.com

중국은 이어 공산당 혁명사를 극화한 30회 분량의 TV드라마 '영광과 꿈'(光榮與夢想)'을 7월부터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20세기 초 군벌 할거와 일제 침략부터 이대조와 진독수의 창당 활동, 상하이 1차 전국대표대회(1차 당대회), 마오쩌둥의 징강산 근거지 창립, 루이진 시기 마오쩌둥의 실각과 장정, 준이회의 지도 노선 확립, 13년간의 예안시기, '항미원조 전쟁 승리' 등을 다뤘다고 제작사측은 밝혔다.

'청년들이여! 연구실(교실)을 나와 감옥으로 가라". 6월 17일 오후 베이징 지하철을 타고 시내 융허궁(雍和宮) 옆 우다오잉(五道營) 후통으로 가는데 5호선 전철내 액정 모니터에 흘러나오는 진독수의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연설문 한 구절이 확 눈길을 끈다.

'세계 문명 발원지는 과학실험실과 감옥이다. 숭고한 삶은 연구실을 나와 감옥으로, 다시 연구실로 들어갈 때 완성된다". 공산당 창당전야 진독수는 일본 등 열강 제국주의의 국권 침탈에 항거하고 매국 군벌 정권 타도를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가두시위에 나서라고 독려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청년들이여 감옥에 가라'는 초기 공산주의자 진독수의 선동적인 연설문이 6월 17일 베이징 지하철내 방송 모니터에 소개되고 있다.   2021.06.21 chk@newspim.com

1919년 프랑스에서 미 영 프, 일본과 이탈리아 등의 국기를 내걸고 열린 1차대전 전승국 파리평화회의(1차대전 전후처리 논의)는 독일에 속해있던 중국 칭다오(青島, 산둥성)의 권리 일체를 일본에 넘기는 결정을 한다.

당시 근대화가 뒤늦은 중국(군벌 체제의 중화민국)은 대한제국과 마찬가지로 열강들의 먹잇감이었다. 100년후 중국은 G2의 강대한 나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미영프에 일본과 독일, 캐나나와 호주 등이 가세한 서방국(G7)들에 의해 견제를 받는 모양새다.

1919년 초 부패한 군벌정부가 파리 평화회의 불평등조약의 결과를 수용하자 베이징 13개 대학 3천여명의 학생이 반 제국 주의와 매국노 타도를 외치며 천안문을 향해 애국주의 가두시위에 나서면서 5.4운동의 불길이 전국에 번진다. 한달뒤인 6월 5일에는 상하이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중국 역사상 처음 사회주의가 정치 무대에 발을 들인다.

혁명가 진독수는 이대조 등과 함께 중국에 맑스주의를 도입하고 신청년 잡지에 '공산당 선언'을 소개한 사회주의자다. 1915년 '청년잡지(신청년 전신)'를 창간,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 사회주의 공산당 창당의 밑거름이 되는 신문화 활동을 주도하고 5.4 운동을 지휘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창시자인 진독수가 1915년 창간한 신청년 잡지. 이 잡지는 근대의식을 깨우고 사회주의를 고양하는 신문화 운동의 전파 수단이 됐다. 2021.06.21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의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적지 전람실에 공산당 창당 전야 일본과 서구 열강들의 중국 침탈 시국도가 걸려있다. 중국 청년들은 이런 자료를 관람하면서 중국이 왜 강해져야 하는지를 배우고 애국주의 정신을 가다듬는다. 이는 자연스럽게 강한 정권 공산당에 대한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진다.    2021.06.21 chk@newspim.com

중국 공산당 가요중에 '메이요우 공산당 메이요우 신중궈(沒有共產黨沒有新中國)'라는 노래가 있다. 공산당이 없었다면 인민해방의 신중국도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진독수와 이대조가 없었다면 중국 공산당은 어떤 창당 로드맵을 밟았을까'.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의 해인 올해 작심하고 진독수와 이대조 띄우기에 나선데에 이 궁금증의 해답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진독수는 100년전인 1921년 7월 창당된 중국 공산당의 창시자로 꼽힌다. 진독수 등은 베이징(베이징대학)을 중심으로 맑스주의 전파 등 사회주의 운동을 펼친 뒤 1920년 부터는 사회주의 활동 무대를 노동자가 몰려 있는 상하이로 옮긴다. 당시에도 정치 중심이 베이징이었다면 경제 허브는 역시 상하이였던 모양이다.

상하이에서 공산당 창당이 이뤄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노동자 지상주의인 진독수는 중국 공산당 창당 1년전인 1920년 8월 상하이 공산당 조직을 창설하고 이대조는 베이징에서 창당 준비 작업을 주도한다. <2편에 계속>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 공산당 1차당대회 사적지에서 멀지않은 곳 육교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자'는 선동적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1.06.21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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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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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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