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에 신산업 진출 M&A 줄줄이 부진
거리두기 완화 청신호, 비대면·온라인 확대 '관건'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대교그룹 '2세 경영인' 강호준 대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대교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강호준 대표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 추진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무색한 상황이다. 일단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교의 주축인 학습지, 러닝센터 등 오프라인 사업도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강호준 대표의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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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악 성적표, 신사업 진출 M&A도 무색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교의 이번 2분기 매출액 시장 기대치 평균은 1534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4%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손실 16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 자체는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대교의 지난해 매출액 62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나 감소했다. 영업손실 280억원으로 1976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분기 매출액도 1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으며 영업손실 44억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대교는 '눈높이'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학습지와 전국 700여개 러닝센터 중심의 오프라인 사업이 주축이다. 2011년 매출액 9330억원으로 1조원을 넘보며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비스 증가로 매출액이 7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이마저도 무너진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직격탄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국내 유입,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초중고는 물론 어린이집, 영유아 시설까지 일제히 등원을 중단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등원 재개, 중단을 반복하면서 학습지는 물론 방과후교육, 학원 등 교육업계 전체가 코로나19의 집중 피해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대교 실적 추이 2021.06.22 mysun@newspim.com |
대교의 경우 웅진씽크빅 등 경쟁업체과 비교해 온라인 서비스 비중이 낮았다는 점에서 더 큰 부진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3월 급기야 7년간 대교 경영을 이끈 박수완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표가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강 대표는 2009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 입사 이후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2018년부터 대교 및 대교홀딩스 CSO로 주요 신사업을 지휘했다. 강영중 회장의 차남 강호철 상무는 대교홀딩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전진 배치됐다. 그 때문에 코로나19 쇼크와 급격한 실적 악화를 계기로 대교그룹 내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검증 무대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호준 대표는 CSO 재임 당시 적극적인 다각화를 추진했다. 대표적인 게 트니트니, 에듀베이션, 노리 아메리카 M&A이다. 트니트니는 국내 1위 영유아 놀이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설립 이후 각 지역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젊은 엄마들, 맘카페의 입소문을 통해 급성장하면서 국내 영유아 프로그램 중에선 압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문화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전국 2000여개 교육기관에서 놀이체육교실을 맡고 있다.
대교는 영유아 교육이 시작되는 생후 12개월 이후 영유아 및 학부모까지 소비자층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1월 트니트니 지분 100%를 29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시점이 코로나19 확산 직전이다. 트니트니 매출액은 2019년 189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까지 급감했다. 놀이센터들이 일제히 중단된 결과다.
에듀베이션은 학원관리 프로그램 '통통통' 학원전문 교육센터 '훈장에듀' 등을 운영하는 학원관리 서비스업체다. 트니트니 인수 직전인 2019년 11월 인수했으나 지난해 매출액 40억원, 순손실 5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적은 좋지 않았다.
노리는 AI 수학교육 업체다. 한국법인 지분을 노리 미국법인이 모두 갖고 있다. 대교가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별 맞춤식 교육 '에듀테크' 부문에 진출하면서 2018년 8월 280억원에 인수했다. 대교의 에듀테크 브랜드 '써밋' 가운데 수학 교육을 맡고 있다. 2019년 설립 이래 첫 흑자를 낸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90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비교적 선방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강호준 대교 대표이사 [사진=대교] 2021.03.26 shj1004@newspim.com |
◆'2세 경영' 강호준 등판 성공할까? 관건은 '디지털'
오너가 2세 경영인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대교의 순항 여부는 우선 코로나19 회복세가 관건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백신 접종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 대비 29.1%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 8.1%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서울 및 수도권은 6인 이상, 15일 이후 8인 이상 모임이 가능해진다. 그 외 지역은 제한 없이 모임이 가능하다. 대교그룹 입장에선 학습지 서비스 및 러닝센터, 어학원 차이홍 등 오프라인 교육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사업들의 경우 트니트니는 지난해 5월 대교의 다른 자회사인 에듀캠프와 합병했다. 에듀캠프는 유아기관 및 초등학교 방과후교육 위탁사업을 주로 담당한다. 에듀테크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확대도 예상된다.
매출 90% 이상이 오프라인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이와 관련 강호준 대표 취임 직후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가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합류했다.
교육 서비스 플랫폼 마카다미아, 방클의 서비스 확대도 예상된다. 마카다미아는 눈높이, 써밋, 차이홍, 솔루니 등 대교 학습 브랜드 통합 플랫폼으로 학부가 아이의 출결, 학습 진도, 성취도, 학습 계획 한눈에 파악하고 전문가와 매칭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방클은 업계 최초로 교과수업 외 비교과, 예체능까지 포괄하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라이브 전문교육 플랫폼으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실시간 강의 외에도 수강신청, 결제, 학습 분석, 과제제출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비대면 환경을 감안한 원스톱 서비스다. 대교 관계자는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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