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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놓고 한일간 줄다리기...靑, 회담 무산 가능성도 거론

기사입력 : 2021년07월13일 08:55

최종수정 : 2021년07월13일 08:55

靑,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 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판단
박수현 "日, 변화된 태도 정확히 말해줘야...그게 확보되면 방일"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참석 여부를 놓고 한일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만약에 사전 협의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안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수석의 발언은 일본이 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참석을 놓고 일본 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MBN 뉴스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2021.07.13 nevermind@newspim.com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최근 일본 언론 보도를 볼 때, 정상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문제나 한일관계 개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일본 측의 태도에 불쾌감을 나타낸 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는 있으나, 회담이 개최되면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일본 측에 공을 넘기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지난 11일 한국 측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요구를 일본 정부가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 측에 요구했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한일관계를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한일관계를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런 여론을 바탕으로 일본 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측에 강제징용 배상판결, 위안부 소송 등의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보여줄 전망이 없을 경우 단시간에 회담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회담 시간과 관련해 올림픽에 온 각국 주요 인사와 만나야 하는 스가 총리의 일정을 감안할 때 "1인당 원칙적으로 15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일본 총리관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은 1시간 정도의 회담을 원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의례적인 대화로 회담을 마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있다"며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원론적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뭔가를 협의하거나 교섭하는 자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외교부는 당국자는 "최근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양국 간 현안해결의 계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여 왔으며, 특히 현안해결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적절한 격식이 갖춰진다는 전제 하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양국 외교당국 간 협의 내용이 최근 일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하여 일본의 입장과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출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양 정부간 협의가 지속되기 어려우며, 일본측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박수현 수석은 "저희는 올림픽 계기로 대통령께서 방일을 하신다면 한일 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되고 또는 그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야 된다고 이렇게 두 가지를 전제하면서 일본 측이 그에 대한 답변을 주시기를 그렇게 요청을 했다"며 "그리고 지난 주말 즈음을 중심으로 해서 양국 외교 당국 실무자간의 그런 협의를 주고 받았는데 일본이 아직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아직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야기하는 회담의 성과는 당연히 양국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현재 한일 간의 대두되어 있는 현안, 이런 것들에 대한 어떤 이야기. 로드맵이 좀 작성이 돼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한일 관계를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이 현안 문제를 포함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되겠다. 앞으로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하는 이러한 어떤 로드맵이라도 국민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런 성과 없이 양국 정상이 만나셔서 그냥 웃으면서 차 한잔 마시는 덕담 수준의 만남이라고 하는 게 국민께, 또 일본도 어떤 희망을 드릴 수 있겠나"라고 구체적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그래서 저희는 정말 보편, 타당한 그러한 큰 원칙 아래 정상회담이 열려야 되고 열린다면 한일 간 현안을 비롯해서 양국 간의 발전 방안에 대한 성과가 반드시 있기를 저희가 요청을 드린 것이고. 이번 주 중에 아마 일본이 그런 변화된 어떤 태도를 정확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될 것 같다. 그것이 확보되면 방일을 하시게 된다"고 일본 측에 공을 넘겼다. 

그는 15분 정도의 티타임 수준이라면 재고할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의 시간이 어떻다고 하는 것은 저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 회담에서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는 그러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5분을 만나도 충분하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상회담에 대해서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에 대해서 일본 측의 어떤 변화된 태도, 이런 것들 이번 주에 주기를 간곡하게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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