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임원 특혜·저가입찰 바로잡으면 회사이익 크게 늘어날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을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며 "유동자금이 생겨도 10원 한 푼 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우건설을 인수해도 중흥건설을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14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가 있으나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대우건설을 세계적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다만 대우건설 노조는 졸속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총파업 등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라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조직, 인력 등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그대로 별도 경영을 하게 될 예정으로 중흥건설과는 각자도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특혜 하도급, 저가 입찰 등을 바로 잡으면 회사가 이익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승자의 저주' 우려에 대해서는 "여유자금으로 인수를 추진한 만큼 과거 금호그룹 때와는 천양지차"라며 "7년 전부터 인수할 마음을 먹고 각종 자료를 분석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내가 잘 알고 자신 있는 것은 건설이며 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다른 업종이나 분야의 인수·합병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I와의 재입찰 논란에 대해서는 "상호 비공개 합의를 한 만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재입찰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인수해도 중흥건설 등을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장은 외부 자금을 유치, 경영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중흥그룹은) 돈을 확보할 이유도 없으며(상장하면) 회계 또한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