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원 발생·학비 상승 부담감 영향, 전 학년 모두 일반고 전환 추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한가람고등학교가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 학년에 대해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다른 자사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가람고는 최근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 뿐 아니라 2~3학년 재학생까지 일반고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한가람고는 2014년,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모두 기준 점수를 넘어 재지정 될 만큼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는 사례는 지난달 동성고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2021.05.11 dlsgur9757@newspim.com |
하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결원 발생과 학비 상승에 따른 부담 등으로 내년에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5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예정된 상황에서 자사고를 유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놓고 일부 자사고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일반고로 전환되는 한가람고에 예산 20억원을 지원해 학비 보조 등에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고 교육과정과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 및 일반고 일괄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자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개방과 공존의 고교 체제 속에서 고교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을 통해 개방과 공존의 고교체제 속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길 바란다"며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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