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드라마계에 '청춘 로맨스' 바람이 불고 있다. 종영한 드라마부터 최근 방영을 시작한 작품까지 줄 잇고 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tvN·JTBC·KBS까지 청춘 로맨스에…시청률 5% 넘기기 힘들다
최근 많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가 방영됐다. tvN에서는 두 편의 청춘 로맨스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나는 지난 15일 종영한 작품이자 웹툰 원작인 '간 떨어지는 동거'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재 방영 중인 '너는 나의 봄'이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혜리와 장기용의 첫 로맨스 코미디(로코) 작품이자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혜리와 장기용은 각각 '응답하라 1988'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만큼 두 사람의 조합에 큰 기대가 쏠렸다. 첫 방송은 5.3%(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차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4.3%로 하락한 시청률은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6회때 3.7%로 떨어졌고, 이후 계속해서 3%를 유지하다 마지막 회는 4.0%으로 초반 성적을 뛰어넘지 못한 채 종영했다.
현재 방영 중인 '너는 나의 봄'도 상황은 비슷하다. '로코 퀸'이라 불리는 서현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화제성만큼 시청률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는 서현진(강다정 역)과 김동욱(주영도 역)의 로맨스가 펼쳐지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너는 나의 봄'은 첫 방송 3.4%로 시작해 3회 때는 0.7%P 하락한 2.7%까지 하락한 후 4회는 3.1%로 다시 회복했다. 아직 전환점을 돌지 않았고 드라마 역시 초반이다보니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춘을 내세웠지만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드라마는 또 있다. 바로 JTBC의 '알고 있지만'이다. 떠오르는 스타 한소희와 송강을 필두로 내세우고,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를 그렸다.
또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을 몇몇 회차에 적용하며 두 주인공의 짙은 러브라인을 그려냈지만 2.2%로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재 시청률은 1%대를 유지 중이다. 청춘 스타들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키려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KBS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훈, 권은빈, 우다비를 캐스팅하며 시청률 상승에 일조하는 듯 보였지만 2%로 고전 중이다.
◆ 갑자기 늘어난 '청춘 로맨스'…"비슷한 장르에 지친 결과물"
이처럼 많은 방송사에서 로맨스 물을 선보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 라이징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초반 이목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저조한 화제성과 시청률로 굴욕을 맛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많은 청춘 로맨스, 로맨스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로맨스 물' 작품이 제작되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들의 드라마가 갑자기 쏟아지니 시청자 입장에선 각 드라마의 특이점을 찾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춘 로맨스의 경우 20대들의 힘든 현실을 반영하고 그 안에서 풋풋한 사랑을 그려내는데 많은 드라마에서 소재가 이미 겹치거나 이미 타 드라마에서 방송됐던 소재들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뻔한 장르로 인식되기 쉽다"며 "이번 로맨스 작품들의 시청률 부진도 비슷한 장르에 지친 결과물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