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소속 구청장 지적에 현장행보 확대 맞대응
책임론 이은 정치공세 판단, 맞춤형 정책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 방역 '소극대응' 공세에 현장행보 강화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된 4단계 책임론처럼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판단, 논쟁 대신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같은 현장행보가 보여주기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마포구 예방접송센터와 합정경로당을 시작으로 16일 과천시 보건환경연구원와 뚝섬한강공원, 그리고 주말인 17일과 18일에도 각각 서울시립대학교 생활치료센터와 노원구청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등 연이은 현장일정을 소화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마련된 서초구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2021.07.19 pangbin@newspim.com |
19일에는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의 경청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소극적인 방역대응을 지적한 이후 본격적인 현장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당초 예정된 일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일정들이 당일에서야 급하게 외부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여권의 소극행정 공세를 의식한 공격적인 대응이라고 해석이 대다수다.
연이은 여권 공세는 취임 100일을 맞은 오 시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4차 대유행 책임론의 경우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적극 해명했음에도 자가검사키트 정확도를 문제삼는 또다른 비판이 터져나오는 등 후폭풍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소속 구청장 입에서 소극행정 주장이 나오자 적극적인 현장행보로 논란의 싹 자체를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장행보의 핵심은 검사확대 및 의료진 보호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9일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의료진 일괄휴식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확진자 확산에 따른 업무증가로 일부 자치구에서 의료진이 쓰러지는 등 최근 발생한 업무과다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자치구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8 yooksa@newspim.com |
시점상 미묘한 정치적 힘겨루기가 엿보이지만 오 시장의 현장행보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진정성 있는 방역대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여려움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오전 25개 자치구 구청장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4차 대유행이 안정될 때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구청장회의를 개최, 구체적인 방역대책과 추가 대응방안 등을 모색한다기로 결정했다.
자치구 내부에서 불거진 소극행정 논란을 구청장들과의 소통강화를 통해 직접 해소하고 방역일선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세부지침을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도 서울시 소극행정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일부 구청장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을 위해서는 각 자치구와의 협력이 절대적인만큼 발빠른 갈등해소가 필요해 보인다.
오 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완활히 받을 수 있도록 자치구에서 진료소 연장운영을 적극 시행하는 등 실효성이 증대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