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 한 목소리 환영 "남북관계 발전 도모"
원희룡 "북한 치트키 文 정권 잔꾀, 의도 매우 불량"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선이 복원돼 중단됐던 남북 대화 및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이틀째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표했다.
여당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통신 복원을 환영하면서 멈췄던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지만, 여당 대선주자들은 일회용 정치쇼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계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2018년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이 합의한 사안이지만 핵 협상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도 중단되면서 진전이 없다"며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은 역시 대화와 소통"이라고 환영했다.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2021.07.27 min1030@newspim.com |
이 지사는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 간 대화 재개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남북관계가 북핵 문제와 연동돼 있지만 북핵 문제의 진전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역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무더위 속 한줄기 소나기와도 같은 시원한 소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남북한 정상이 다시 시작한 담대한 걸음을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 연결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다시 복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님 재임 중 남북관계에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누구도 한반도 평화를 흔들 수 없도록 항구적 평화 정착에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고 역설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번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이자 '미완의 평화에서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의 실천"이라며 "통신 연락선 복원이 한반도 종전을 이뤄내고 다시 평화시대를 열어 7000만 겨레가 염원하는 민족번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남북 직통 연락선 복원은 북미-남북 관계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시 평화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헤아리고 단단히 준비해 가야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박용진 의원도 "오늘 대화 채널의 확보가 본격적인 남북대화 재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사이좋은 이웃으로 나아가자"며 "오늘의 남북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세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바이든 대통령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낸 문재인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호평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번 남북 통신선 연결을 계기로 남북간의 대화, 북미간의 대화, 남북미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기원한다"며 "이미 남북이 합의한 바 있는 비핵화의 로드맵이 조속히 복원되도록 범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대하며 저 역시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태겠다"고 말했다.
야당 대선주자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화선 하나 연결된 것을 두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거 아닌지 걱정될 정도"라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가 금방이라도 될 것처럼 떠들더니, 비핵화는 커녕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은 지난 4년 동안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경계했다.
유 전 의원은 "통신선이 재개된 것은 환영한다. 이제 통신선이 재개됐으니 북한을 상대로 실질적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임기 말에 또 홍보용 쇼만 한다면 국민 누구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층 강력한 어투를 썼다. 원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군 통신선 복구는 북한 치트키 쓰려는 문재인 정권의 잔꾀"라며 "잔꾀 부려 국민 기만하려는 시도가 매우 불량하다"고 맹비난했다.
원 지사는 "청해부대 집단감염, 백신 부족, 무너진 경제, 망가진 부동산, 김경수 전 지사 구속 등 악재가 이어지니 한다는 대처가 고작 북한발 훈풍 작전인가"라며 "남북 관계, 분명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서 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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