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 간 통화·대북 특사 협의한 바 없다"
연락사무소 복원에는 "협의해 나갈 문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13개월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이 재개되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기대감까지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논의한 바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 간 통화, 대북 특사에 대해서도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특사에 대해선 "현재 코로나19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2021.07.27 min1030@newspim.com |
이날 남북은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 등의 재개를 알렸다. 그러나 정상 간 핫라인은 복원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통신선만 '우선' 복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조기에 복원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그런데 돌연 이날 통신선 재개가 발표되면서 일각에서 연락사무소도 복원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선 복원 협의 과정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나 입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답했다. 아직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사과나 어떤 입장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남북 군 통신선이 복구된 모습. [사진=국방부] |
이 관계자는 친서를 통해 통신선 복원 협의 외에 북한의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친서에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등이 있었다"며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교환했다. 이 때부터 최근까지 몇 차례 친서교환이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통로를 재개하자'는 데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가 복원, 개선되고 나아가 북미 회담과 비핵화 협상을 조기에 진척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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