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하루 전 교감키로 했는데"...오해 자초했던 윤석열 입당 과정

기사입력 : 2021년07월31일 06:39

최종수정 : 2021년07월31일 06:39

윤석열, 이준석 지방 일정 때 전격 입당
'이준석 패싱론' 야기하며 불화설 증폭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과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남 일정으로 당사를 비운 상황에서 이 대표와 사전 교감 없이 입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입당 시기와 캠프에 합류한 당 소속 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압박하던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결정적으로는 전날 한 매체를 통해 내달 2일 입당한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 대표 측에서 입당 사실을 유출했다는 반감이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30 leehs@newspim.com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패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몰랐다"며 "입당 관련 인사는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석열 캠프 상황 실장을 맡을 예정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꼭 이 대표를 만날 필요는 없지 않냐"며 "그런 절차가 너무 퍼포먼스처럼 보이고 우리는 입당 시기를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 지난 25일 '치맥 회동' 이후 꾸준히 교감해왔다고 강조했지만 이 대표는 "오늘 입당전에는 윤 전 총장과 통화를 한 바 없고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착석한 직후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입당 발표 직전까지도 당대표에게 아무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이 대표를 배제시켰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더군다나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당초 윤 전 총장은 입당하기 최소 하루 전에는 이 대표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이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은 "지난 치맥 회동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 하루 이틀 전에 연락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 전남 광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안 관계 등으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다소간 오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론에 윤 전 총장이 화답해 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해서 의미가 상당하다"며 갈등설을 부인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2021.07.25 photo@newspim.com

불화설에 대해선 공개 부인했지만 불편한 기색은 양측 모두에게서 감지된다. 실제 측근들 전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입당 보도가 잇따르자 전날 밤 입당을 결심하고 이날 아침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예정했던 입당 날짜가 노출되자 선제적으로 입당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2일 입당 유출자를 추궁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윤 전 총장 측 반응에 대해 "그 쪽에서 충성 경쟁을 하다가 나왔던 실수인 것"이라며 "캠프 어느 라인에서 정보가 나갔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우리 쪽을 의심하는 게 어이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윤 전 총장이 끌려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캠프도 패싱한 채 극히 일부만 알게하고 입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대표의 지나친 압박이 윤 전 총장을 자극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나치게 윤 전 총장을 압박하면서 윤 전 총장을 자극한 면이 없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까지 밝힌 마당에 굳이 휴가 가서 택시 교육을 받을 필요는 뭐가 있냐"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결국 서로 샅바싸움을 하다가 집에 주인도 없이 손님을 맞이한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을 방문하는데 주인도 없이 가는 사람은 또 어디 있냐"며 "결국 양쪽의 문제지만 이를 조율해냈어야 할 이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면서 캠프 혼선 등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입당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전적으로 캠프의 능력"이라며 "캠프 운영 능력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있을 때 입당을 하진 않더라도 사전에 의사를 표명해주고 이 대표에게 긍정 반응을 유도하도록 정무적 관리를 했어야 했다"며 "이런 잡음이 나도록 입당한 건 불필요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jool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