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한은 금통위원 거치며 거시경제·부동산 밝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가상화폐 정책 변화에 주목
"금리 올려야" 주장, 가계부채·자산가격 조정에 적극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으로 가계부채 문제와 더불어 9월말 예정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금융감독체계 개편방향, 가상화폐 거래소 제도화 등 주요 금융 현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고 내정자는 지난 달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바 있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고 내정자는 지난 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국민들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영끌'이나 '빚투족' 양산 분위기를 잡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뉴스핌 DB] 2021.08.05 tack@newspim.com |
그런 점에서 고 내정자가 18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관리할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는 2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율을 3~4%대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고 내정자는 금융위와 한은 금통위원을 거치며 거시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부동산 및 가계부채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기상 부동산 문제 등 정책적으로 크게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조용조용한 스타일이어서 조직과 잘 어울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당장 9월말로 예정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 종료 문제도 고 내정자가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당초 9월말 종료예정이었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재연장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부실 리스크를 막기 위해 최소 이자상환 유예 조치는 예정대로 9월말에 종료해야 하는 것 아니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위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의 제도권화 문제도 당장 고 내정자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다음 달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전임 은성수 위원장이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언급했다가 투자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기도 한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고 내정자의 인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 직원들 역시 고 내정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금융위 처장도 하시고, 너무 좋으신 분이 오시는 것이라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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