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염두에 둔 北,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일에 맞춰 비난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합훈연에 대응할 것"이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3.26 |
북한이 오랜 기간 SLBM 발사를 실시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북한 스스로 선언한 실험 중단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의 개발 수준에 따라 SL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런 행동을 할 경우 협상장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 역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 전에 줄곧 이런 성명을 내왔다"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북한이 동해상에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개량형을 더 개발하기 위한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이 엄포를 놓는 수준에서 끝날지, 실제로 도발에 나설지는 평양의 셈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고스 국장은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구한 북한이 계속해서 외교적 방향을 추진할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외교적 노선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도발에 나서 국면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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