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권, 정말 국민의 삶 책임졌나"
"정부, 지속가능한 공동체 만들어야"
박대출 "대선 경선 전 갈등 멈춰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정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질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대선 후보들의 비판이 일자 강행돌파를 하는 길을 선택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최재형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안 브리핑에서 "저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에서 '정부가 국가의 책임마저 부정하려면 왜 대선에 나왔느냐'고 비판한다"며 "저는 되묻고 싶다. 문재인 정권은 정말 국민의 삶을 책임졌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1.08.12 leehs@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질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제 발언의 취지를 호도하거나 왜곡한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 자체가 희망 고문이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은 그동안 정권만 바뀌면 한순간에 국민의 삶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꿀 것처럼 과장해왔다"며 "물론 정치인으로서 희망을 드려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과 함께 나눠야 할 불편과 고통에 대해 눈을 감는 것은 진실된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정부가 해야할 일은 정말 어려운 분들이 더욱 촘촘하고 확실한 사회안전망 속에서 안전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마음껏 일하고, 애를 낳고, 공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모든 국민들의 삶에 군림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자율적인 삶을 보장해드려야 한다"며 "다시 말씀드린다. 정부는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질 수 없다. 그런 정부가 있다면 그것은 완벽한 천국 또는 정부의 간섭과 규율이 심한 전체주의국가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정부의 역할은 모든 국민이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고, 혼자 일어서기 어려운 계층을 확실하게 지원해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저는 솔직한 정치고 국민들께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재형 캠프의 전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정무실장이라는 분이 느닷없이 당대표 탄핵 이야기를 꺼내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힘의 대장정에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라며 "탄핵이라는 말의 무게를 진정으로 모르는가. 우리 국민의힘은 탄핵의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최근 선을 넘는 금기어들이 난무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 특정 후보 측 인사는 당 최고위원에게 감별사를 운운하고, 당대표는 모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뜬다는 말을 하는 동영상이 나온다. 동물원, 수산시장에 이어 이제 우주선까지 나올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원회가 권한 남용 논란을 자초하는 것 역시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이번 경선을 당대표의 주도 경선으로 만들지 말고 주연배우들이 빛나는 경쟁의 무대로 만들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 경선 전 갈등과 분열을 키우는 분들은 모두 뒤로 물러나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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