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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량주 겨울 길다, 중국증시 귀주모태 막 내리고 성장주 시대 활짝

기사입력 : 2021년08월17일 14:24

최종수정 : 2021년08월17일 14:24

침체 장기화,가격 인상 통한 실적 개선도 한계
A시장 당분간 신에너지 분야 성장주가 대세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증시에서 최근 4년여간 가장 핫한 투자 종목이었던 바이주(白酒, 백주,고량주)의 주가 상승 날개가 꺽인지 반년이 다 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바닥에서 멤돌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귀주모태)와 우량예(五糧液)로 대표되는 고량주 주식은 2021년2월 18일 설연휴 직후장부터 급락세로 반전된 뒤 장기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은 급락한 백주 섹터가 언제 부터 상승세로 돌아설지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업적 전망으로 볼때 백주의 봄은 먼 훗날의 얘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백주 생산량은 2016년께 고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백주 기업의 매출과 이윤은 고급 백주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 계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계속 이익을 늘리는 것도 점차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중국에는 인 평균 월 수입(월급)으로 몇 병의 마오타이를 구입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가 있다. 2000년 말 이후 20년 가까이 이 지수는 3~4병이었다. 2020년 후 이 지수가 2병 이하로 내려갔다. 현물 고급 고량주 가격이 단기에 얼마나 가파르게 올랐는지 보여주는 예다.

중국 증시 분석가들은 백주 주가의 재반등이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로 성장주 랠리를 꼽는다. 신에너지 자동차와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성장주는 미래 10년 중국과 세계경제를 이끌 동력으로 여겨진다. 2020년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부터 본격적인 신에너지 자동차 시대가 막을 올렸다.

투자 전문매체 월가견문은 전문가를 인용, 성급하게 백주 주가 재반등을 점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며 다만 귀주모태 PER가 과거 20년 평균 31배 였으나 현재 44배인 점에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설령 언젠가 귀주모태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날이 있다해도 무진장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증시의 백주 상장사는 1994년 1월 산시펀주(山西汾酒)가 상장을 한 이래 규모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18개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4년 무렵까지만 해도 산시펀주는 고량주 업계 맡형이자 시장의 절대지존으로 통했다. 산시펀주의 생산량은 1986년 1만 톤을 기록, 맡형 지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마오타이 체험관에서 직원이 마오타이 페이텐 53도 표준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1.08.17 chk@newspim.com

산시펀주를 시작으로 백주업계에 증시 상장 러시가 일었다. 1994년 5월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노주노교)가 선전증시에 발을 들였고 1996년 셔더주업(舍得酒業, 사득주업) 구징궁주(古井貢酒) 수이징팡(水井坊, 수정방)이 상장을 했다. 1998년에는 우량예(五糧液)와 진중즈주(金種子酒), 2001년에는 귀주모태(貴州茅臺)가, 2009년에는 멍즈란 등으로 유명한 장쑤성의 양허구펀(洋河股份)이 상장했다.

산시펀주의 손아귀에 있던 고량주 패권은 쓰촨성 농향형 백주 우량예로 넘어갔다. 양허구펀과 구징궁주 등도 마케팅에서 두각을 보이며 전국 백주 브랜드로 위상을 굳혔다. 그리고 나서 중국 고량주의 전설, 중국 증시 황제주 귀주모태의 시대가 도래했다. 귀주모태는 2005년 매출(영업수입)은 여전히 우량예에 뒤쳐졌으나 이해 처음 순이익에서 우량예를 넘어섰고 2013년 부터 매출액에서도 우량예를 제쳤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초기인 2001년~ 2004년 기대와는 달리 중국증시는 암흑의 4년을 보냈다. 장기 침체 끝에 중국 A주 증시는 2005년 부터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당시 귀주모태와 우량예의 PER는 각각 15배, 20배에 불과했다. 2007년 10월 중국 상하이지수가 600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에 달할 당시 백주업종 주가는 증권 석유화학 업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2007년 10월 상하이지수 최고점 이후 주가가 대폭락했을 때 귀주모태 주가는 230.55위안에서 84.20위안으로 63%의 대폭락을 기록했다. 이후 귀주모태의 순이익은 2007년 28억 위안에서 2012년 133억 위안으로 불어났고 주가도 재차 2008년 이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귀주모태를 비롯한 백주업종은 2012년 4월 중국 정부가 3공소비(공무원 사회의 접대 선물 등을 통제함) 정책을 실시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4년간의 침체기를 맞았다. 당시 귀주모태 주가는 최고점 266.08 위안에서 118위안으로 56% 폭락세를 나타냈다.

4년간의 암흑기가 지나고 2018년 부터 터널에 양광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백주 종목 중에서도 귀주모태가 가장 빠른 영업 회복세를 나타냈다. 백주 섹터 지수는 2016년 7월에 이미 전고점인 2015년 기록을 넘어섰다. 이로부터 긴 사이클 상으로 4년간의 고량주 업종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2021년 2월 백주업종 지수는 10만 포인트로 전 고점인 2016년 7월의 1만 4000포인트를 대폭적으로 넘어섰다. 2016년에서 2020년 사이 중국 백주기업의 순이익은 2배로 불어났다.

4년간의 백주 업종 랠리는 2021년 설 연휴가 끝나고 재개장한 2월 18일 전후로 막을 내렸다. 백주기업의 이익을 뒷바침해온 고급 백주 판매가 인상도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미래 실적 개선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현재 당해년도 산 귀주모태 페이텐(飛天) 53도 가격은 추석과 설 등 명절 전야엔 병당 3000위안을 넘어선다.

도시인 평균 월급으로 마오타이를 채 두병도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마오타이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다. 게다가 신에너지 전기차와 같은 성장주가 핫한 투자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고량주 주식은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귀주모태에 투자해야할 이유는 단지 저고점(2600위안)에 비해 너무 큰폭 하락했다는 점인데 이것을 이유로 매수를 추천하는 기관들은 거의 없다.

2021년 마오타이 주가는 2월 18일 전후 최고점 2600위안에서 1700위안 대(8월 중순)로 대략 30% 가량 떨어졌다. 시장 일각에선 시장 주도주의 대폭락에 흥분하며 백주 주식 바닥 매수에 조급함을 보이고 있지만 20년 백주업종 주가 흐름과 신흥 시장 주도주 부상 등의 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매입 시기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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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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