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써오던 상품권...하루아침에 사용불가"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머지포인트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며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청와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포인트(**머니) 사기사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한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
청원인은 자신이 2년 넘게 머지포인트를 사용해오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8월 11일 18시 머지포인트 사용이 갑자기 중지됐다"며 불과 2시간 전인 "16시에 멀쩡히 사용하던 포인트가 갑자기 18시를 넘어서자 사용처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식으로 소비자에게 불리한 정책을 펴기 전에 해당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지하고 안내해야하는 것 아닌가? 불과 몇시간만에 기습적으로 사용불가가 된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청원인은 "머지포인트의 앱 접속은 당일 22시가 넘어서야 가능했고 입금기한도 명시하지 않은 채 할인 금액을 제외한 액수의 90%에 대해서만 환불신청이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안내가 돼있었다"며 "이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가 직접 본사를 찾아가 각서 등을 요구했다. 이런 행태로 보면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이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미흡과 이를 승인한 신용카드사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모든 과정을 관리해야할 금융당국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이를 판매해온 소셜커머스, 그리고 신용카드사는 고객센터 소비자와 업체만의 문제로 선을 긋고 본인들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2년이 넘게 이와 같은 유사금융업체가 가입자 50만, 70만, 100만이 되도록 아무런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금융당국과 이런 업체의 상품권을 전자금융법의 등록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채 대대적인 마케팅에 가담하고 수수료를 받아온 소셜커머스, 그리고 이들과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사 등은 정녕 이번 사태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없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 사태를 방치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업체가 생겨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칠 것이다. 그럼 그 피해는 또 오롯이 소비자의 몫인가" 라며 "그럼 당국의 역할은 무엇인지"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머지포인트 환불과 금융당국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머지포인트 환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가맹점들 사이에서 피해자 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shinhor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