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머지'같은 선불금 2.4조…전금법 개정 물꼬 트나

기사입력 : 2021년08월17일 13:59

최종수정 : 2021년08월17일 13:59

강제성 없는 가이드라인만 존재…선불업체 규제 '사각지대'
선불충전금 5년새 2배 늘어 2.4조…전금법 개정 시급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이른바 머지포인트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논의가 물꼬를 틀 전망이다. 15년 묵은 전금법 아래 선불업체들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2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면서 또 다른 머지 사태를 막으려면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예정된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부터 전금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머지플러스 공지문 [캡쳐=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최유리 기자 = 2021.08.17 yrchoi@newspim.com

전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일단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의 등을 통해 개정안 필요성을 다시 알리고 9월 정기국회때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이라며 "(고 내정자가) 한국은행에서 온 분이기 때문에 스탠스가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서비스를 출시한 머지플러스는 포인트 충전 후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워 100만 이용자를 모았다. 머지포인트 10만원 어치를 할인된 8만원에 구입해 가맹점에서 10만원 어치 상품을 사는 식이다.

문제는 이들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사업 확대 과정에서 미등록 문제가 드러났고 금융당국은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서비스 축소를 통보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는 등 머지런(머지포인트+뱅크런)까지 이어졌다.

금융권에선 머지 사태가 예견된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현재로선 금융감독원이 가이드라인으로 행정지도하는 것 외에는 어떤 규제도 없기 때문이다. 선불충전금을 은행 등 외부기관에 신탁하고 파산에 대비해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게 가이드라인의 주요 골자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업체가 이를 무시하면 속수무책이다. 머지플러스처럼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행정지도마저 받지 않는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의무화한 전금법 개정안은 9개월째 답보 상태다. 지난해 11월 발의됐지만 금융위와 한은이 핑퐁싸움을 하면서 입법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관련 거래정보를 제공받는 금융결제원을 금융위가 감독하게 되는데 한은이 이를 반대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머지 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음알음 퍼지는 서비스가 많은데 이들이 사업자 등록을 제대로 하고 전금법 개정 아래 관리됐다면 이용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선불충전금이 얼마인지 조차 파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머지플러스 외에도 선불업체들이 관리하는 선불충전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등록된 선불전자지급업체는 올 3월 말 기준 65개사이며, 이들이 보관한 선불충전금 잔액은 2조4000억원이다. 2016년 9100억원이었던 선불충전금은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비대면 결제시장이 커지면서 충전금 규모도 불어난 결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6년 전금법이 제정됐지만 빅테크 기업의 지급결제산업 진출 등 금융환경 변화를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며 "이번 머지 사태와 전금법 개정을 놓고 보면 한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기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