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까지 외출금지..TV·가전공장 가동률 30~40%
북부 스마트폰 공장도 2Q 피해..백신기금 전달 정상화 주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베트남에서 TV·가전,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셧다운 공포로 비상이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해지자 호치민시에 한 달 간 봉쇄령을 내리면서다.
23일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호치민시는 23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를 제외한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금지했다. 지난 주말 베트남에서 1만6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치민에서만 33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
호치민에 TV·가전 공장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 사업장은 삼성 최대 생활가전 생산기지로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TV 등을 제조한다. 사업장 규모가 70만㎡(21만1750평)에 달하고, 직원 수도 7000여명에 이른다.
베트남 당국은 공장 내 숙박시설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공장 가동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텐트와 야외샤워장을 설치하는 등 공장 내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공장 내 숙박시설은 전체 인력 7000명 중 30~40%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공장 가동률도 30~40%대로 알려져 베트남의 봉쇄 조치가 연장될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호치민 공장이 가동 중단될 경우 하루 손실액을 17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 사업장도 셧다운에 들어가며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준 바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는데, 베트남 공장의 셧다운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르면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LG그룹 전자계열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 베트남에 핵심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백신 기금을 전달하며 현지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38억원, LG그룹은 16억원, SK그룹은 11억원의 기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