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참사와 관련해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MBC는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민병우 본부장이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날 오전 임원 회의에서 밝혔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송민근 스포츠국장도 관리책임을 물어 교체되며 MBC 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가 내려졌다. 다른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성제 MBC 사장 [사진=MBC] 2021.07.26 jyyang@newspim.com |
MBC는 앞서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개회식과 중계방송 등에서 잘못된 이미지와 자막이 사용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 미비,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 수립 부족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조사위는 개회식에서 일부 참가국 소개 시 부적절한 이미지와 설명을 덧붙인 것을 두고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후 같은 일이 재발한 것도 비판받았다.
MBC는 "조사위 권고에 따라 개인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 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 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MBC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각 국가 대표단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이미지와 설명 등을 사용해 비난받았다. 이후에도 축구 조별예선에서 상대국의 자책골을 희화화하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박성제 MBC 사장은 결국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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