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힘든 상황...아프간인 감당 못해"
"난민 받아들여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391명이 26일 오후 국내로 입국하는 가운데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내 경제 상황과 코로나19 등 문제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입장이 있는 반면, 난민 협약과 인권 측면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1.08.26 oneway@newspim.com |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난민 받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돼 있다. 지난 24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2만3644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지금 타국은 난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방어 태새에 돌입한 상태"라며 "옛날 우리 민족들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려했던 그런 모습을 그 사람들에게선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대한민국도 불경기와 코로나 장기화로 불우이웃이 넘치고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자국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등 사이비 이단들도 처치 곤란인 상황에 아프간인들의 종교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 "지금 불우한 자국민들이 넘치고 그들도 해결 못 하는데 난민들을 받으면 그들에게 드는 돈은 누가 내나"라며 "국민들 세금이다. 그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1.08.26 oneway@newspim.com |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른 글도 게시돼 있다. '아프간 난민들에게 국경을 열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 24일 시작돼 현재까지 1058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인은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의료병력과 공병지원단 등을 파병한 파병국"이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한국의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난민 협약에 가입돼 있다"며 "본국에서 정치적, 문화적으로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피신을 돕는 것은 인도주의적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난민 인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라도 국제 기준과 협약에 맞게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들을 태운 우리 군 수송기는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이들은 인천공항 도착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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