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13명 입국 예정…날짜는 미정
코로나 검사 후 공항 인근 대기하다 내일 진천 이동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현지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탄 군 수송기가 한국 땅을 밟았다.
외교부는 26일 "아프간 인사를 국내 이송한 우리 군 수송기가 26일 오후 4시 2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하는 아프간 '특별공로자'들은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 등에서 근무하며 한국 정부와 협력해 오던 사람들이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군] |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신생아의 경우 항공기 탑승 자체가 걱정됐지만 의료진 검사 결과 입국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출 대상자에는 이달 태어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세 미만 영유아가 190여명 포함됐다.
이들이 타고 온 군 수송기에는 한국행을 희망한 아프간인 391명 중 378명이 선발대로 탑승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나머지 3가구, 13명은 수송기의 좌석 상황과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의 협조하에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며, 상황 정리 후 C-130J를 타고 입국할 예정이다. 현지 상황이 유동적인 탓에 구체적인 입국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들의 이송을 위해 KC-330 1대와 C-130J 2대 등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급파했다.
이번 이송 작전은 카불 공항에 집결한 이송 대상자들을 일단 안전이 확보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순차 이동한 뒤 이들을 한데 모아 인천국제공항으로 데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대공포 등) 위협이 있을 수 있어 전술비행 등 대응 능력을 갖춘 C-130J를 투입했다"고 했다. C-130J 2대는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오가는 셔틀 역할을 하고 KC-330은 이슬라마바드에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했다.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국내로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다. 음성이 나오면 27일 충북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약 6주간 이곳에 머무르며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교육과 안내 등이 진행된다.
정부는 이들의 신원에 대해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인했고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이들의 신원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우선 단기 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된다.
법무부는 입국한 아프간인들에게 공항에서 단기(C3) 비자를 발급하고, 비자가 만료되는 90일 이내에 장기 체류를 위해 기타(G-1) 비자 등을 발급해줄 예정이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가 8월 25일(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사진=공군] |
◆ 정부 "韓 외교사 첫 사례...협조해준 우방국께 감사"
외교부는 이번 아프간인 국내 입국에 대한 외교사적 의의와 외교적 협력에 적극 임해준 우방국에게 사의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외교사에 있어 우리가 인도적 거래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력과 자산을 투입해 현지인들을 구출해 온 첫 번재 사례"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친구를 잊지 않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도의적 책무를 이행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한민국이 어려움 속에서도 마땅한 책무를 완수할 수 있는 외교적 역량을 갖춘 나라라는 점도 분명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임무 수행에 있어 공항지원 및 영공 통과 등 많은 분야에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 속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협력을 아끼지 않은 우호국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이리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shinhor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