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SKC 前 사외이사들의 증언…"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정이었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03일 14:08

최종수정 : 2021년09월03일 14:07

2일 마지막 증인심문.."최 회장 등 그룹에서 압박 없었다"
"자경단서 그룹 차원 대대적 경영진단..결과도 공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C 전 사외이사들이 SK텔레시스에 대한 유상증자는 SKC 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검찰은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횡령과 배임 혐의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수사 중이다. SKC가 지난 2012~2015년 자회사인 SK텔레시스에 단행한 유상증자가 누구의 결정이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마지막 심문에서 SKC 전 사외이사들은 SK텔레시스에 대한 유상증자는 SKC 이사회의 결정이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차례 증인심문 절차를 거쳤다. 그 간 양측은 유상증자 결정주체와 유상증자의 필요성, 진행과정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02.17 dlsgur9757@newspim.com

검찰은 이날 사외이사들이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의 요구에 눌려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외이사들은 유상증자 승인의 전제 조건이었던 ▲ 최신원 회장의 퇴진과 지분포기 ▲충실한 경영진단을 통한 SK텔레시스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해결됐기에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조대식 의장과 그룹의 역할도 쟁점이 됐다. 사외이사들은 SK텔레시스가 세운 자구책 중 신규사업 진출은 그룹 차원의 협조가 필요했으며 당시 지주사의 조대식 사장이 SKC 이사회 의장으로 온 것은 그룹 내 지원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또 최 회장이나 조 의장 등 그룹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어떠한 요구나 압박도 없었다는 점에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 등이 SK텔레시스 경영정상화 TF를 주도했는지도 양측은 갈렸다.

검찰은 지주사 소속인 조 의장 등이 2015년 유상증자TF를 만들어 리딩 그룹(Leading Group) 역할을 하며 부적절한 SKC 이사회 보고서 자료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봤다.

그러나 지주사 재무담당 임원으로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증인은 SKC의 전략기획 부서가 주도해 SK텔레시스 경영정상화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SKC CEO에 보고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조 의장 등이 주요 인사로 표시된 TF 조직도는 SKC 실무진의 아이디어일 뿐 참여하지도 않았던 이들이 기재되는 등 실제와 달랐고 겸직 관련 인사발령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2012년 유상증자 판단의 근거가 됐던 SK텔레시스 경영진단의 적절성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은 그룹 내 감사 조직인 자율책임경영지원단(이하 자경단)의 단장이었던 조 의장이 약식 재무실사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를 SKC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봤다.

반면 자경단 임원이었던 한 증인은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당시 조직의 절반 넘는 인력과 외부기관까지 투입해 강도 높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경단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SKC의 각종 자료 및 담당자 간에 주고받은 메일도 증거로 제출됐다.

2015년 유상증자 이후 실시한 자경단의 정기 SKC 경영진단을 두고도 양측의 입장이 갈렸다. 자경단이 이사회에 불리한 내용을 숨기고자 일부러 일정을 늦췄다는 의혹에 변호인 측은 오히려 다른 계열사보다 순서를 앞당겨 실시했다며 관련 일정표를 제시했다. 또 유상증자를 고려했다면 불리한 내용을 넣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재판부가 연내 선고 목표를 밝히며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 공판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