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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 송치…"사전에 범행 계획"

기사입력 : 2021년09월07일 12:05

최종수정 : 2021년09월07일 12:05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경찰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56)을 7일 검찰에 송치했다. 강윤성은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으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기소의견을 달아 강윤성을 서울동부지검에 넘겼다. 경찰은 강윤성에게 살인과 강도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총 6개 혐의를 적용했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강윤성은 이날 오전 8시1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강윤성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범행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경찰이 신상정보를 공개한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회색 반팔티셔츠를 입고 나온 강윤성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취재진 앞에 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9.07 pangbin@newspim.com

강윤성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관계와 다른 점이 많이 보도됐다"면서 "성관계를 거절해서 목을 졸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범행동기가 돈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벗고 사과할 생각은 없냐', '자수는 왜 결심했냐'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빠르게 호송차에 올라탔다. 호송차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강윤성에게 뛰어들었으나 경찰에 저지당했다.

강윤성은 지난달 27일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전후로 여성 2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4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억압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강윤성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5시31분쯤 지하철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새벽 3시30분쯤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 세워진 50대 여성 B씨의 차량 안에서 B씨를 살해했고, 오전 8시쯤 경찰에 자수하며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강윤성은 채무 등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살해했고, B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전인 지난달 25일 차량을 렌트하고 지난달 26일 흉기와 절단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와 B씨 외에 제3의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한 계획을 확인, 살인예비죄를 추가했다. 아울러 A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4대를 구매한 뒤 되팔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돼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강윤성을 송치한 이후에도 통화 내역과 출소 이후 행적 등을 확인해 여죄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강윤성은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강윤성은 "하실 말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가 X같아서 그런 거다. 피해자들한테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타 법원을 빠져나갔다.

지난 5일에는 유치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을 폭행했다. 경찰은 강윤성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친 경찰관은 없다"며 "유치장 내에서 욕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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