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협과의 소통 노력도' 항목 신설 추진
김창룡 경찰청장, 이소진 경찰청 직협위원장과 논의
"경찰서장의 적극 협조 기대…치안 서비스 향상될 것"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부터 전국 경찰서장 성과 평가 시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협의회(직협)와의 소통 노력을 들여다본다. 경찰서장이 직원 복지 및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직협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평가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2년부터 경찰서장 성과 평가를 위한 내부 직원들의 직무만족도 조사에 '직협과의 소통 노력도' 항목을 신설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서장이 직협을 통해 직원들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경찰서장에 대한 치안종합성과평가는 경찰서 실적 90%와 책임지휘역량평가 10%로 구성된다. 책임지휘역량평가는 내부 직무만족도와 외부 치안고객만족도를 반영한다.
경찰 내부에서 일종의 '노동조합' 성격을 갖는 직협은 지난해 6월 전국 경찰관서별로 설립됐다. 그러나 직무만족도 조사 시 정작 일선 경찰관들을 대변하는 직협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직무만족도 조사 당시 8개 분야 총 43개 항목에서 직협과의 소통 관련 질문은 의사소통 분야에서 1개 항목에 불과했다. 하반기 직무만족도 조사에서는 1개 항목마저 삭제됐다.
이에 이소진 경찰청 직협 위원장은 최근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직협 관련 내용을 의사소통 분야의 하위 항목이 아닌 별도의 새로운 분야로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 청장도 직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올해 당장 시행은 어렵고 전문가 자문 등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 직무만족도 조사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
경찰청 관계자는 "직무만족도는 경찰서장 평가 항목 중 하나로 들어간다"며 "평가 자료는 경찰서장 성과급이나 인사 때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무만족도 조사가 연구용역을 거쳐 설계된 제도로 변경 시 전문가 자문을 구해야 한다"며 "보통 10월 조사를 하는데 지금 당장은 할 수가 없고 설문 문항 구성 등 외부 리서치 업체 등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직협 위원장은 "경찰서장 257명 평가에 직협 소통을 반영한다는 내용이 들어가면 경찰서장이 직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일선 경찰관의 근로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대국민 치안 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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