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은 언제 끝날까. 세계 인구의 90~95%가 자연면역 혹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을 갖춰야 대유행이 끝날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향후 6개월 동안의 코로나19 전망을 내놨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90~95%가 면역이 돼야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울 수 있다고 동의한다. 이러한 집단면역 달성의 핵심 요소는 바로 백신 접종이다.
덴마크의 전염병학자인 로스킬데 대학의 론 시몬센 인구보건과학학 교수는 "백신 접종이 없으면 바이러스의 만만한 표적이 된다. 올 가을과 겨울에 거의 모든 이들에게 찾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세계 백신 접종은 누적 56억6000만도스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비교적 많은 인구에 백신을 접종했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2차까지 접종한 인구는 5%도 안 된다.
백신 접종이 국가별로 많이 차이나다 보니 어느 한 국가에서 면역 조건을 달성해도 세계 어느 곳에서 또 다른 확산과 변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n차 유행과 지구촌 백신 접종 사이의 속도 경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때까지 끝나지 않는 다는 바를 시사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우리가 백신을 널리 보급하는 향후 몇 년 동안 넘어야 할 크고 작은 언덕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 언덕들이 얼마나 크냐는 것인데, 우린 알 수 없다. 코로나19란 산불은 모든 인간 나무를 태우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시몬센 교수는 코로나19가 지난 130년간 발생한 5번의 인플루엔자 유행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독감 유행은 최장 5년 지속됐고, 통상 3~4차 유행을 거치고 2년 안에 종식되는 패턴을 보이지만 코로나19는 아직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영국 등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은 국가에서의 확산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백신이 중증 예방에는 효과적이지만 백신 미접종자와 젊은층 사이에서의 감염도 빠르게 확산한다는 바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 안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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