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수 롯데 "계열사 시너지 고려"...가전과 가구의 만남
B2C부터 B2B까지...상품 경쟁력 강화 전망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홈 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을 품은 롯데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커지는 리빙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얻는 한편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마트부터 건설 부문까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 [사진=뉴스핌DB] 2020.02.17 hj0308@newspim.com |
◆ 가구 1위 한샘 적극적 인수, 왜?..."계열사 시너지 고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의 전략적 투자자로 결정됐다. 출자 금액은 2995억원이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 약 5%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어 향후 롯데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한샘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 다양한 FI(혹은 SI)의 참여가 있었다. LX하우시스도 적극적인 의사를 타진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한샘] 2021.09.17 shj1004@newspim.com |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9.6%, 22.6% 상승하면서 2년 연속 매출 2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소 높은 1조 5000억원인 한샘의 몸값임에도 불구하고 가구 시장의 성장성과 한샘이 가지고 있는 사업적 역량의 높은 평가,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한 적극적인 의사 타진이 이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전 전문매장인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과 가구를 함께 묶어 판매하는 마케팅 뿐 아니라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 빌트인 가구로도 한샘을 확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샘 인수에 따라 기대되는 것은 그룹 계열사 시너지다. 롯데그룹이 한샘에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이유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샘의 주요 사업영역은 리모델링과 관련된 리하우스와 인테리어가구 판매 그리고 빌트인 가구 부문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과 인테리어 가구 판매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점유율 1위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빌트인 가구는 전략적으로 크게 공을 들이지는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롯데그룹의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고 해서 사업적 참여를 단언하기는 어려운데 기존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한샘은 공급 주체이고,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사용 주체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결국 사업부문에 대한 고심이 드러난 결과로 해석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9.17 shj1004@newspim.com |
◆ 마트·건설 협력 시너지...가구와 가전 동시 공급
무엇보다 한샘 투자에 따라 기대되는 그룹 계열사는 마트와 건설 부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한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2.6% 규모다. 롯데하이마트는 한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
본격적인 한샘과의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는 행보로도 분석된다. 올해 초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건설과 기업간거래(B2B)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하이마트의 가전제품 패키지 할인과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롯데건설 빌트인 가전 공급을 통해 채널 다변화를 모색하고 B2C와 더불어 B2B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러한 전략은 한샘 지분 투자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즉 롯데하이마트 B2B가전을 한샘에 공급하면 한샘은 빌트인 가구와 가전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또 매출 확대는 물론 초기에 결합된 가전과 가구를 통한 디자인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한샘 입장에서는 일체형 제품군을 공급하면서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가구와 가전의 협업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의 오브제로 볼 수 있다. 롯데건설도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한샘과의 상품·콘텐츠·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돼 출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콘텐츠 개발 등에 도움이 되고 하이마트, 건설 등과 협업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