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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산 2030 절반이 '갭투자'…주택 평균가 8억원

기사입력 : 2021년09월22일 11:59

최종수정 : 2021년09월22일 15:13

천준호 민주당 의원, 서울 부동산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2030세대 중 52%가 임대보증금 승계로 주택 매수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서울에서 집을 산 39세 이하 매수자들의 절반 이상이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지역 부동산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3월13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 비규제지역에서는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하려면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서울은 전체가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브동산이 발표한 KB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 대비 42.1%(2억9237만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04.27 mironj19@newspim.com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주택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7억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투입된 자금은 155조원가량으로, 자금조달 비중은 부동산 처분대금이 57조원(36%), 임대보증금 34조원(22%), 금융기관 예금액 23조원(15%), 주택담보대출 18조원(11%), 그 밖의 차입금(가족 등 대출) 5조4000억원원(3.5%), 증여·상속 4조9000억원(3.2%) 순이다.

39세 이하 매수자 비중은 6만4185건으로 33%를 차지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2%(3만3571건)는 임대보증금을 승계한다고 자금조달계획서에 적어 내며 젊은 층의 갭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6억9700만원이었다. 자금조달 방법은 임대보증금이 1억9200만원(2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 가장 집을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5만3839건을 기록했다. 30대 주택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7억4100만원이다. 자금출처는 임대보증금이 1억9000만원(26%), 부동산 처분대금 1억7100만원(23%), 금융기관 예금액 9500만원(13%) 순이다. 이외에 그 밖의 차입금은 400만원(5.3%), 증여·상속은 3500만원(0.47%)으로 조사됐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사들였으며 평균 주택가격은 4억7200만원이다. 이들 중 임대보증금 승계는 71%를 차지해 연령이 낮을수록 갭투자 비율이 높았다. 자금조달 비중은 임대보증금이 2억100만원(43%), 주택담보대출 6300만원(13%), 금융기관 예금액 5200만원(11%) 순이다. 증여·상속 4500만원(9%), 그 밖의 차입금은 4000만원(8%)으로 나타났다.

천 의원은 "무리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거라는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3기 신도시, 2·4대책 등 정부의 공급대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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