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노바백스·모더나·스푸트니크에 이어 얀센까지?
녹십자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GC녹십자가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 모더나, 스푸트니크 등 코로나19 백신이 위탁생산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백신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미국 존슨 앤드 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논의 중이다. 녹십자는 얀센 백신의 위탁생산 논의에 대해 지난달 29일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재공시 했으나 관련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도 양사가 10월 중 위탁생산 논의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진=뉴스핌DB]grsoon815@newspim.com |
녹십자는 주사제 제형 설비 시설이 타사 대비 경쟁 우위에 있다고 평가된다. 녹십자는 오창공장과 전남 화순공장, 충북 음성공장 등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을 생산하는 음성공장을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각각 58%, 88%이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위탁 생산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 통합완제관을 완공했다. 화순공장과 오창공장에 흩어졌던 백신과 혈액제제 공정을 일원화한 것이다. 오창공장은 연간 10억 도즈(1회 접종분)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면 국내에서 영국의 AZ, 미국의 노바백스·모더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에 이은 5번째 위탁생산 백신이 된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9월 기준 총 5043만6000여회분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가 나지 않았으며 품목 허가 전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이다. 노바백스가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만큼 국내 허가 절차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시생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아 모더나 백신을 국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스푸트니크 백신도 국내 업체들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와 바이오넥스, 이수앱지스, 지엘라파, 한국코러스 등으로 구성된 한국코러스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등이 모인 휴온스컨소시엄도 지난 4월 계약을 맺고 생산에 시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얀센 백신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글로벌 백신 기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생산 역량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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