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문 2차관, 美 셔먼 부장관 등과 오커스 논의
프랑스, 오커스 반발 소환한 주미대사 복귀시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가 7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자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고 최근 미국·영국·호주가 출범시킨 '오커스(AUKUS)'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르포르 대사는 이날 오후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역내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7일 오후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를 면담하고 있다. 2021.10.08 [사진=외교부] |
최 차관은 르포르 대사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9년 5~8월에 걸쳐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으며 올해 7월 개정판을 발간했다.
한편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지난 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주재로 열린 7개국 외교차관 유선 협의에 참여해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 동맹 오커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과 호주는 협의에서 오커스에 대해 설명했고, 최 차관은 이 안보 협력체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전달했다.
최 차관은 또 지난달 24일 열린 미국의 쿼드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지역·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역내 어떤 협의체와의 협력에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쿼드 참여국들과 양자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7개국 외교차관 협의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첫 협의 이후 정례적으로 전화와 화상연결 등을 통해 협의해 왔으며, 이번이 20번째이다.
◆ 오커스, 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 3자 협의체
앞서 미국과 영국·호주는 6개월간 비밀 협상 끝에 지난달 15일 외교안보 3자 협의체인 '오커스'를 발족시켰다. 이다. 오커스(AUKUS)라는 명칭은 호주(Australia), 영국(UK), 미국(US)의 국호 첫 글자 및 이니셜을 따 지었다.
3개국은 오커스를 통해 정기적인 고위급 협의를 가지면서 국방과 외교정책 등의 교류는 물론 첨단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영 양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공동 지원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이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지난달 17일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해 달래기에 나서면서 지난달 29일 주미대사를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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