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산 원유 선물 가격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적인 연료 위기 속에서 초과 수요 현상이 지속하자 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경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2% 넘게 오른 80.0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7% 상승한 83.32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최근 천연가스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 속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0%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 속에서 수요가 늘고 공급은 제한됨에 따라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력난이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들에 모든 대가를 치러서라도 에너지 공급량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에 "80달러는 피할 수 없는 수치였다"면서 "이번 주 보고서에서 확인된 미 원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킬더프 파트너는 "OPEC+가 의미 있는 증산에 나서지 않는 한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연합체를 의미한다.
WTI는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최장기 오름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디킨슨 선임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또 한 번의 블록버스터 주간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이 사용 가능한 연료를 압박하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초 OPEC+는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했다.
이번 주 유가는 미국이 전략적 비축유 방출 카드를 고려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미 에너지부가 이 같은 계획을 부인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높은 유가는 휘발유 가격을 7년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6달러로 1년 전보다 1달러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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