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방영일에 유통가 대형가전 판매량도 덩달아 뛰어
11월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OTT 국내 상륙...가전 업계 기대감↑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 '오징어게임' 과 같이 인터넷에서 보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콘텐츠가 대각선 길이만 75인치(약 189cm)에 달하는 대형 TV 판매 실적을 30%이상 견인했다.
13일 이마트·전자랜드·롯데하이마트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형 TV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매출이 크게 뛰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
이마트의 9개월간 전체 TV 매출 가운데 75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다. 75인치 TV 매출도 전년대비 35.9% 증가했다.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는 전년대비 34% 늘어났다. 반대로 75인치 미만 TV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전년대비 45% 뛰었다.
과거엔 OTT 콘텐츠를 홀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려는 수요가 늘었다. 대표적인 OTT인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예전에 OTT 콘텐츠는 1-2인 가구가 주로 시청했지만 4인 가구 등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추세로 바꿨다"며 "넷플릭스의 DP와 오징어게임과 티빙의 스트릿우먼파이터 등 OTT 콘텐츠가 한층 풍부해지고 인기도 높아져서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오 모씨(30)는"가족들과 종종 OTT 콘텐츠를 본다"며 "가족과 안방에서 큰 TV로 OTT 콘텐츠를 보기위해 핸드폰과 TV를 연결하는 케이블과 기계 등 관련 장치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도 가전제품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김남구 롯데하이마트 MD는 "코로나19와 '집콕' 장기화로 영화관에 가지 못하자 집에서 영화관 분위기를 내기 위해 큰 화면을 구입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내에서 즐기는 OTT 콘텐츠 인기가 더 높아지며 대형 가전 판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히트를 친 OTT 콘텐츠 개봉 시기에 유통가의 매출도 뛰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대형 TV 매출은 8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뛰었다. 넷플릭스에서 독점적으로 DP와 오징어게임을 방영하면서 한국 드라마가 이슈가 됐던 시기다. DP는 8월말에 오징어게임은 9월초에 개봉했다.
다음달에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대형 OTT 플랫폼도 한국에 상륙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화제작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대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