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부채에 허리 휘는 인천공항"…김경욱 사장 취임에도 재무구조 개선 '불투명'

기사입력 : 2021년10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10월16일 07:00

2023년 부채비율, 2년 만에 2배 이상 악화한 118.9% 전망
"최소보장액 과도" 매출 의존도 높은 면세점 수입 감소 불가피
김경욱 사장, 대안으로 해외진출·MRO 거론
"수익성 '미미'…걸림돌 많아 성과내기 쉽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익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면세점 임대료 매출을 대체할 수입처가 절실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김경욱 사장은 해외 진출과 항공정비(MRO) 사업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실적으로 구현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 부채비율 2년 만에 31.3%→118.9% '악화'…매출 2.8조→4426억 '뚝'

16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2023년 부채비율은 118.9%가 예상된다. 2019년(31.1%) 대비 4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인천공항의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급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 연도인 2019년에 전망한 2023년 부채비율은 54.4%였다. 2년 만에 전망치가 2배 이상 악화한 것이다. 작년 전망치(109.3%)와 비교해도 9.6%포인트(p) 늘었다. 공사가 속한 시장형 공기업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204.7%)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매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온 점을 감안할 때 뼈아픈 지점이다.

실적 역시 올해 1조42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2019년 영업이익(1조2878억원) 대비 181%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매출이다. 공사는 통상 연 2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5000억원에 못미치는 4426억원이 예상된다. 2019년(2조8265억원)에 비하면 85%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당분간 연 2조원 이상의 매출이 사라지는 만큼 재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인천공항 매출의 상당부분이 면세점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면세점 매출이 대부분으로 알려진 상업시설사용료는 2019년 1조3980억원에서 지난해 585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임대료 대부분을 받아오다 작년 8월부터 매출액 연동제로 운영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비용 측면에서는 활주로 1개를 짓고 2터미널을 완성하는 4단계 건설사업비가 소폭 늘었다. 2019년에는 관련 비용으로 4조4000억원을 반영했지만 올해는 4조85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공사 관계자는 "일부 사업이 추가됐고 인건비 인상과 원자재비 상승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면세점 임대료 인하 압박에 김경욱 사장 "해외 진출·MRO 확대"…"장기과제 걸림돌 많아"

공사는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면세점 임대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유지해 온 최소보장액 방식이 과도하다는 게 면세점 업계의 주장이다. 공사는 표면적으로 최소보장액 방식과 매출 연동제를 모두 적용하고 있지만 최소보장액이 너무 높아 매출 연동제는 적용되지 않는 구조다.

이에 따라 공사는 임대료 체계 개선방안을 포함한 면세점 사업권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땅짚고 헤엄치기'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권이 여러차례 유찰을 겪은 만큼 공사는 업계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업계가 요구하는 매출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매출의 상당부분을 의존했던 면세점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공사 역시 면세점 의존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경욱 사장이 제시하는 것은 해외사업 진출과 MRO 산업 확대다.

하지만 김 사장이 언급하는 대안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장기과제라는 게 문제다. 인천공항은 지난 1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에는 '인도네시아 항나딤국제공항 민관협력 개발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PPP)'을 수주했지만 글로벌 공항업계의 실적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폴란드 자문사업의 경우 계약금액이 56억원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까다로운 국내 절차 문제가 거론된다. 공공기관이 500억원 이상의 사업을 추진하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예타 기간이 길어져 기회를 놓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공사의 의지대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MRO 사업 역시 걸음마 수준이다. 공사는 지난 5월 글로벌 MRO기업인 이스라엘 IAI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해당 계약은 부가가치가 낮은 개조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부가가치가 높은 엔진 MRO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천공항은 서비스 측면에서 브랜드가치가 정점에 올라왔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나 영국 히드로 공항처럼 글로벌 추세인 공항 그룹화는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MRO 역시 노동 집약적인 개조분야를 넘어 기술집약 분야인 엔진 MRO로 집중해야 하는데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