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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감] "100억 들여 국산화했지만"...인천공항, 부품 적용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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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고서에 내수시장 확대 의지…공사는 지멘스 등과 턴키계약
"제품 신뢰성 확인 곤란" 해명했지만김포공항은 5대 도입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부 예산을 들여 국산화에 참여한 공항 관련 핵심부품을 전혀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도입 현황'에 따르면 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공항 4단계 수하물처리시설 확장사업에 국산 부품을 단 한 건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국토교통부는 2013년 '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BHS) 핵심부품 기술 및 셀프 백드롭(짐을 부치는 것) 시스템 개발'을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선정하고 2018년까지 4년여 간 102억원을 지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 연구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테스트배드 지원과 기능·성능 현장 적응성 진단 등을 담당했다.

해당 연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8년 5월에 제출된 연구과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핵심부품 6종을 위한 기술 확보와 장비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며 "외산 대비 유지보수 성능을 높이고 설계·제작 기술력을 확보해 외산제품이 잠식한 국내 BHS시장에 국산화 제품을 적용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공사와 3개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에 성공한 6개 핵심부품과 관련해 7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인천공항 4단계 공항건설사업(2017~2024) 제2터미널 수하물처리시설 확장사업에는 국산 핵심부품이 단 한 건도 사용되지 않는다. 공사가 2019년 10월 국제외자 경쟁입찰 공고를 통해 올해 초 지멘스(53%), 포스코플랜텍(31%), 포스코ICT(16%)로 구성된 'P&S 컨소시엄'과 2955억원 규모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계약을 체결, 수하물처리시스템 부품을 독일 지멘스로부터 납품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개발과제 최종보고서의 '연구개발성과의 활용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진 의원은 지적했다. 공동연기기관들은 보고서를 통해 인천공항 BHS 외산부품 대체 계획에 대해 "세계 대표적인 허브공항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BHS는 인천공항 건설과 시설 확장에도 핵심 요소로, 현재 계획 중인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도 57km 확충될 예정"이라며 시설처와 협조 요청을 통해 내수시장 확대 의지를 밝힌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런 지적에 대해 공사는 "국산화 제품의 납품 실적이 매우 적고 국외 대형공항 운영실적이 전무해 제품의 신뢰성 확인이 곤란하다"며 "입찰 이전까지 개발 선정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공급을 위한 절차·근거가 마련되지 못했고, BHS 건설사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실적을 요구해 계약자가 모든 과업을 책임지고 건설하는 턴키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에 성공한 핵심부품 6종 중 하나인 '경사형 캐로셀'의 경우 2018년 3월. 2019년 10월 총 5대(4억6668만원)가 김포공항에 도입된 실적이 있어 인천공항의 답변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성준 의원은 "공사가 연구개발의 주체로서 중소기업들과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고도 정작 자사 공항건설에서 해외업체와 턴키계약을 맺은 것은 무책임하고 이율배반적인 처사"라며 "입찰공고시 제안요청서에 국산화 부품 사용 조건을 명시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에 건설됐던 수하물처리시설의 내구연한이 도래하거나 5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이번처럼 국산화 기술을 나몰라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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