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북경한미약품 '포스트 코로나' 기술 경영 본격 발진

기사입력 : 2021년10월17일 17:34

최종수정 : 2021년10월18일 14:22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0월 15일 오전 8시 왕징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이 채 안됐을 때 승합차는 순이구 텐주(天竺) 쿵강공업구내의 북경한미약품 공장에 도착했다. 정문 안쪽 붉은 색 무대에 '스마트 자동화 창고와 시럽제 생산라인 준공식'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온다.

한중 유관 기관 관계자와 기자들이 참석했지만 행사는 통역없이 현지어인 중국어로 진행됐다. 인삿말과 축사에 나선 한중 내외빈들은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경영이 한중 수교 근 30년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이고 바람직한 협력 모델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고건립과 라인 증설작업은 근 2년 가까운 코로나 기간에도 흔들림없이 추진됐다.

스마트 창고는 공장 건물 옆 9층 건물로 세워져 있었다. 책임자 설명에 따르면 이 창고는6947 평방미터 면적의 9층 규모로 9100 파렛트를 동시에 적재 보관할 수 있고 한 시간당 150 파레트를 입출고할 수 있다. 창고에는 어린이 기침 가래 감기약 이탄진 상자가 가득 쌓여져 있었다.

북경한미약품은 또한 라인증설을 통해 시럽제 의약품 생산규모를 기존 7500만 병에서 연간 3배 증가한 2억 2500만 병의 생산 시설을 갖췄다. 증설 설비에서는 기침 감기 시럽제 이탄진과 장 건강약품 마미아이, 변비약 유과당(乳果糖) 등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다.

15일 기자가 3층 건물 2층에 있는 생산 라인을 방문했을 때 라인에서는 시럽제 유과당 병에 케이스가 입혀지고 박스로 포장되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박스 포장이 끝난 제품에는 로봇이 '유효기간 2023년 10월 13일'이라고 표시된 라벨을 붙이고 있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산업계 뉴스는 대부분 사업 축소와 철수, 감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국 기업중에도 코로나19 이후 근 2년간 생산 라인을 확장하는 기업은 전무하다 시피했다. 북경 한미약품의 이날 행사는 이 회사의 중국 사업이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확장 경영으로 대전환을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북경한미약품 시럽제 생산라인. 2021.10.17 chk@newspim.com

온통 붉은 색 무대, 통역없는 현지어 행사 진행은 기자의 눈에 현지화의 척도로 느껴졌다. "전체 임직원은 모두 1200명이고 이중 한국인은 7명이예요". 현지화의 또다른 잣대인 파견직원 수를 묻자 재무팀의 임윤석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영업 총감을 비롯한 임원급 고위직에도 중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북경한미약품의 현지화는 R&D 분야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행사에서 임해룡 총경리는 매출의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바이오 제약기업들의 이 비율은 3~4%에 그친다. R&D 분야 직원수도 130명으로 전체 직원 1200명의 10%를 넘는다.

한미약품그룹의 베이징 진출과 현지화 경영은 고 임성기 회장의 지휘와 경영철학으로 견고히 추진돼왔다. 고  임 회장은 수교 5년전인 1980년 대 말 부터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을 오갔고 수출 영업으로 자금과 현지 의약품 시장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공장 진출을 하게됐다. 

장호원 부 총경리는 "북경한미약품은 생산과 영업에 이어 R&D 센터에 이르기 까지 일찌감치 완벽한 현지화 경영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그룹은 2008년 8월 당시 임 회장 지시로 베이징 현지에 연구소를 건립, 신약 신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헸다.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 이경우 소장은 한미약품의 현지화 기술경영은 어떤 다국적 제약기업들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경우 소장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는 바이오 신약개발에 집중, 자체 개발 신약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를 통해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펜탐바디에 대해 이소장은 항체가 면역세포및 암세포의 두개 타킷 단백질에 동시 작용토록하는 이중 항체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북경한미약품은 현지화 기술 경영에 대한 이런 집념 덕분에 유산균 정장제와 기침 감기약 등 어린이 의약품과 소아과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대 톱 브랜드를 구축하게 됐다. 2020년 기준 어린이 유산균 정장제 마미아이(媽咪愛) 매출은 약 750억원, 기침 감기약 이탄징(易坦靜) 매출은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