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유가 상승에 산업계 '긴장'..항공 치명타·철강 장기화 시 부담

기사입력 : 2021년10월19일 16:18

최종수정 : 2021년10월19일 16:18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돌파
기름값 7년만에 최고치 기록
철강업계, 고유가 지속 시 '부담'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치솟는 유가에 국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유가 영향을 그대로 받는 항공, 해운, 철강, 석유화학, 정유 업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국제 수요 증가,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 지속,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1,801.0원을, 전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1724.7원을 넘어서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세계 원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산유국들의 증산 억제와 일부 원유 생산설비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공급 부족으로 원유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21.10.18 hwang@newspim.com

◆ 서울 휘발유 가격 1800원 넘어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15일 배럴당 82.9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2.28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8일 리터당 1726.66원까지 뛰었다.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00원을 돌파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이 치명적이다. 국내 항공사의 고정비용 지출 중 유류비가 20∼30%를 차지한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환율도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유류비, 항공기 임차료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0만달러(약 339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10% 오르면 진에어는 76억원, 티웨이항공은 69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정유·철강업계, 고유가 장기화땐 부담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들인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올라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급격하게 유가가 상승하면 장기적으로는 석유 수요 회복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너무 고유가가 형성되면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연료비 연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인해 고정비용의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해 3개월 주기로 국제 유가 등 원가 변동분을 전기세에 반영한다. 때문에 전기로를 이용하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의 경우, 유가가 오를수록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진정되지 않아 실제로 전기요금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해운·석화업계, 단기적 급격한 영향은 없어

해운업계도 유류비를 많이 쓰기 때문에 유가 상승 부담이 크다. 장기적으로 보면 고정비 상승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현재 해상운임도 큰 폭으로 올라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납사(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부담이 커진다. 석유화학 제품 대부분은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가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나프타 판매 가격이 오르게 되고 결국 석화업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석화 산업의 주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정제돼 나오며 석유화학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올 하반기 나프타 상승 폭이 커 에틸렌 마진(스프레드)이 축소됐다. 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1분기 t당 451달러, 2분기 430달러에서 3분기 335달러로 떨어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원료 가격도 상승해 이에 따라 원료·제품 간 스프레드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나, 수요 증가로 제품가도 상승 추세에 있고 기업들 역시 원료다변화와 물량계약을 통해 단기적으로 급격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유가상승이 계속되면 화학업계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wisd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