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르포] 폐비닐이 원유가 된다?...SK지오센트릭, '도시유전' 현장 가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19일 15:18

최종수정 : 2021년10월19일 17:46

SK지오센트릭 '친환경 도시유전 연구개발' 환경과학기술원
SK 투자한 열분해유 기업 에코크레이션, 기술 적용 현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재활용품이란 말이 무색하게 소각‧매립해 온 폐비닐‧폐플라스틱이 재활용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에서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석유'로 재탄생한다. 배출할때 깨끗하게 씻고 말리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는 의미의 신규 사명으로 새출발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친환경 도시유전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해 SK지오센트릭의 국내 플라스틱 총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을,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총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대전역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지오센트릭의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핵심 거점인 이곳을 방문했다.

◆SK이노 환경과학기술원, 재활용 솔루션∙친환경 소재 개발 '핵심 거점'

환경과학기술원은 재활용 기술, 3R(Reduce, Replace, Recycle) 솔루션 및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의 친환경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환경과학기술원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노력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적용이다. 환경과학기술원은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 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함형택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장이 재활용수지가 적용된 단일재질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2021.10.19 yunyun@newspim.com

함형택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장은 "SK는 1960년대 출발한 국내에서 정유·석화 선도 기업으로 다양한 원유를 처리하다 보면 제약되는 원유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걸 처리할 공매 기술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처리 노하우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Plastic CR(Chemical Recycle) Task PL은 "열분해유 내에는 불순물이 다량 포함돼 석유화학 공장 원료로 바로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후처리기술인 수소첨가 반응을 통해 질소, 염소, 황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기술원에서 테스트중이다"라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수소첨가 반응인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 열분해유 내에 포함된 질소 1000 ppm, 염소 500 ppm, 황 80 mmp 등이 모두 1 ppm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한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社와 사업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술과 자체 기술이 결합된 대규모 열분해유 공장을 울산에 건설하기로 했다.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20만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약 108만 배럴의 열분해유가 생산, 진정한 도시 유전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 열분해유 업체와 협력...국내 최초로 열분해유 원료로 투입

이날 두 번째 방문지는 열분해유 기술을 적용한 인천시의 에코크레이션 공장.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열분해 업체인 에코크레이션과 지난 3월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8월에는 에코크레이션 지분 25%를 확보했다. 이날 공개된 뉴에코원은 에코크리에이션의 열분해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생산 공장으로 올 11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시험 가동 중이다.

이 공장은 폐비닐을 넣어 원료유, 나프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하루 평균 10t톤의 폐비닐을 공정에 투입한다. 이중 45%가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납사로, 나머지는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유로 나오는데 모두 SK지오센트릭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울산CLX에 열분해유를 원료로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정을 살펴보면 중간처리업체를 통해 경기도와 인천시 내에 버려진 폐비닐 가운데 하루 평균 10톤(t)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폐비닐 한 묶음에 1.3t이며 이날 현장에는 25t이 적치돼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에코크레이션의 열분해 기술이 적용된 뉴에코원 공장 엔지니어가 열분해유 생산 설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2021.10.19 yunyun@newspim.com

한번에 10t가량의 폐비닐이 기계에 들어간다. 폐비닐인 라면봉지, 과자봉지 등에 열을 가하면 유해한 다이옥신, 염화수소(HCL) 등이 배출되는데 이를 잡는 촉매 기술을 SK지오센트릭과 함께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 기술들과 비교하면 열분해 공정 과정에서 생산되는 염화수소를 80% 이상 제거해 대기오염을 줄인다.

일반적인 열분해유에서 흔히 나타나는 왁스 등 유기물 찌꺼기를 제거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석유화학의 주원료인 나프타도 안정적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다. 생산수율도 타 열분해 업체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장점도 있다. 또한 환경부로부터 t당 17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김지연 에코크레이션 이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상용화 뿐만 아니라 고순도의 열분해유를 생산해 SK지오센트릭 공정에 투입함으로써 친환경 및 ESG 경영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향후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열분해유를 환경 분야 혁신 제품으로 지정 등록 할 수 있도록 협력함으로써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진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