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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관광공사의 어설픈 국제 포럼 운영

기사입력 : 2021년10월28일 19:44

최종수정 : 2021년10월28일 19:44

아무도 듣지 않고 보지 않는 포럼 뭐하러 여나
행사의 중요성과 알찬 내용 불구, 허공에 메아리만 울려
행사 내용을 잘 갈무리해서 텍스트로 요약 정리해 보내주길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7일 개최한  '2021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은 시의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코로나19 이후를 겨냥한 해외여행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여행객의 상당수는 고령층이 될 수밖에 없는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감안할 때 소위 '시니어 관광'의 전망과 대비책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K-팝과 K-드라마가 앞길을 개척한 한류가 정말 무서운 기세로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이 기회를 이용해 해외의 여행객들에게 한국이 우선적인 관광 목적지로 인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검토하면서 이를 '시니어 관광'과 연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시니어 관광'을 주제로 내세운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하기에 충분했다.

포럼의 내용은 아주 풍부했다. 발제자들의 발표도 괜찮았고, 패널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도 깊이가 있었다. 유튜브 중계를 통해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포럼을 지켜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성공적인 포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좋은 포럼을 보거나 듣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포럼의 자리는 30여석으로 제한돼 있었으므로, 발표자나 토론자 및 관계자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유튜브 온라인 중계를 볼 수밖에 없다. 

기자는 하루 종일 중계를 봤으므로 이를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경악할만한 숫자였다. 유튜브를 통해 이 포럼을 지켜보는 사람이 고작 20여명도 되지 않았다. 시청자 수는 계속 16명과 17명을 왔다갔다 하다가, 잠깐 19명이 되더니 다시 16명으로 내려갔고, 오후 마지막 세션 때 잠깐 26명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20명대로 내려갔다. 고작 20여명만이 이 포럼을 지켜보았다는 것은 한국관광공사, 그것도 이 행사를 준비한 부서 관계자 이외에는 거의 아무도 이 포럼을 듣지도, 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2021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 캡쳐 화면. 시청자수가 고작 19명이라고 나와 있다. 2021.10.28 digibobos@newspim.com

이 숫자를 보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행사 주최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기자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만일 해외 관광업계의 누군가가 이 행사를 보고 있다면, 이렇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포럼을 도대체 왜 여는지 매우 궁금해할 것 같았다. 아니, 기자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정도 규모의 국제 포럼을 진행하려면 적어도 1억 이상의 행사비가 소요됐을 것이라 보인다. 발제자 초청비와 발표비, 행사장 임차비, 동시통역자와 전문 사회자 인건비, 참여자 오찬비 등등. 이거야말로 정말 돈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산 낭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행사가 됐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경치 좋은 곳에 호텔을 짓고 도로도 닦았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서 호텔을 찾는 이가 없어 망한 거와 똑같다. 

포럼에서 나온 얘기들은 여행업계나 숙박업계, 기타 유원시설업 종사들이 꼭 알았어야 할, 시사점이 풍부한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정작 꼭 들어야 할 사람들은 거의 듣지 못하고, 행사 참여자와 관계자 50여명만 이를 듣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의 해당 부서 책임자는 나중에 "행사 전에 유관 단체와 업계에 DM 발송을 통해 행사 참여를 독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행사홈페이지(ggtf2021.com)에 발표 자료집을 3개월간 등재하고, 포럼 녹화영상 게재 후 1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목표로 향후 1년간 지속 홍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러시아 7개국 시니어 단체 및 시니어 상품 전문 여행사에 포럼 영상을 포함, 뉴스레터를 제작해서 DM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다음이기는 하지만, 기왕 이런 노력을 하는 김에 한국관광공사 해당 부서는 하나의 노력을 더해주길 바란다. 단순히 올린 영상을 찾아와 보라고 독려할 것이 아니라, 27일의 포럼 내용을 텍스트로 잘 정리하고 간추려서 각종 업계 관계자들에게 배포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길 부탁한다.

왜냐하면 영상은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너무 긴 내용이다. 바쁜 관계자들이 이걸 틀어놓고 보길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그 내용을 갈무리해서 보기 쉽도록 텍스트로 요약 정리해 레터 형식으로 보내주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보다 발전적이고 선도적인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그래주면 아마 유관 단체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칭찬도 들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업무를 잘 해야 우리 관광산업도 진짜 선도국 수준으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충고도 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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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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