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 노태우 영결식 곳곳 갈등…국가장 논란 속 시민들 배웅

기사입력 : 2021년10월30일 13:41

최종수정 : 2021년10월30일 17:11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30일 시민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운집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장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조문객과 이에 반발하는 시민단체가 모이면서 크고 작은 승강이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참관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는 경찰 추산 1500여명이 운집했다.

영결식장 단상 위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었고, 국화 장식이 옆에 놓여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입구에는 검은색 그늘막이 배치되고, 검은색 의자도 차례로 놓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장 밖에서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1.10.30 photo@newspim.com

이윽고 차분하게 영결식이 진행되자 지나가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년층이 많았다.

김모(69) 씨는 "노 전 대통령과 동향 사람이자 고등학교 선배라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며 "모든 사람은 공과가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다행히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을 배려해서 국가장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영결식장 입장이 통제되면서 일부는 "대통령 영결식이라며 시민들도 못 들어가게 하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경찰은 오전 9시30분쯤 공원 입구 밖으로 내보내는 등 통제했다. 공원 밖으로 퇴장당한 한 시민은 "구멍가게 국가장이 아니냐. 시민들도 못 들어가게 하고 대통령 영결식이라는데 이게 뭐냐"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김모(60) 씨는 "영결식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들어가지 못했다"며 "국가장이라고 해서 왔는데 발걸음을 돌려야 해서 아쉽다. 이건 노 전 대통령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전남 전주시에서 서울에 올라왔다가 영결식에 들렀다는 한모(56) 씨는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길이니 잘했든 못했든 배웅해주고 싶었다"며 "마지막 가시기 전에 유언장으로 사과도 하지 않았느냐. 국민이 용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살 쌍둥이 자녀와 영결식장을 찾은 이모(38) 씨는 "내가 어렸을 때 기억하는 첫 대통령"이라며 "아이들에게 영결식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윤모(23) 씨는 "이 동네 사는데 영결식 한다고 해서 구경왔다"며 "국가장 논란이 있는 건 아는데 어찌 됐든 칭호는 전직 대통령이니 국가장으로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모이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졌다.

'5·18 역사왜곡 진상대책 국민연합'은 영결식장 맞은편에 플래카드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후 공원 입구 인근에서 '5·18 특별법 위헌 강력규탄 철회촉구' 등의 피켓을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죄자 노태우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당초 오전 10시5분 영결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역시 경찰이 제지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은 '광주학살 주범 노태우 국가장을 반대한다', '노조파괴 범죄자 노태우 국가장을 반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국가장에 대해 "87년 정신과 촛불정신, 그리고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민주주의 파괴자의 장례를 민주를 내건 정당의 정부가 치러주는 최악의 선례로 남을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영결식을 참관하기 위해 나온 일부 시민들은 '어린놈이 뭘 아냐', '노태우 대통령 하에서 살아봤냐', '여기 있는 어른들은 모두 산업발전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다'라며 소리쳤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