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저장·공급에 이르는 사업 관련 포괄적 협력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삼성물산과 포스코가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한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다. 액체나 고압 기체로 저장, 운송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포스코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에서 그린수소 사업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해외 그린수소 생산시설 개발과 수소 저장·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액화수소 관련 기술개발 등에 대한 것이다.
삼성물산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물산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500만톤의 수소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그린철강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양사가 그린수소 사업 협력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았다.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그린수소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삼성물산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선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전략적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폭넓은 사업 경험과 역량,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서다.
여기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영국 웨쏘를 통해 액화수소용 저장탱크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했다. 수소의 생산 단계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분야에서 사업권과 기술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Mn)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의 운송과 저장에 필요한 소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이 개발하는 액화수소용 저장탱크에 포스코의 고망간강과 고강도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해 경제성 있는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글로벌 수소 사업 플레이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소 생산부터 저장, 공급에 이르기까지 그린수소 사업 전 밸류체인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탈탄소화의 핵심인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생산 환경이 유리한 지역을 빠르게 선점하고, 액화수소 저장과 유통 부분의 경쟁력 높은 소재와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역량 있는 파트너 간 협업을 통해 미래 시장의 불확실성을 함께 제거해 나가는 전략과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