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부터 3년째 판매량 하락세
베스트 셀링카 중심 판매...소비자 선택 줄어
서비스센터 올해 1곳 줄어..."추가 증설 계획 없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좀체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터프함과 넓은 공간이 특징인 스포츠유틸리티카(SUV) 전성 시대가 도래했지만, 특히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랜드로버가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의 차량 신규등록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벌써 3년째 지속돼온 침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최근 3개월 판매 실적은 8월(19대, 284대) 9월(16대, 286대) 10월(7대, 327대)로 집계됐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 |
저조한 실적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올해 꾸준한 신차 출시 행보와 대조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SUV '올 뉴 디펜더 90' ▲ SUV '재규어 뉴 F-PACE' 부분 변경 모델 ▲7인승 패밀리 SUV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중형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2021년 등 다양한 차종을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9월 기준, 레인지로버의 베스트 셀링 3순위엔 디펜더 110,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올랐다. 지난 9월 출시된 디펜더 110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종은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다. 최근 출시된 모델들은 사실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이 같은 판매 부진은 개선되지 않는 '사후관리 서비스(A/S)'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이 예쁘고 성능이 좋은 외제차라도 제때 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평가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브랜드 서비스 재정비를 통한 실적 개선을 약속했었다. 대표적으로 ▲고객 전담 서비스 역량 강화 ▲숙련된 전문 테크니션 확충 ▲재규어 랜드로버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이 개선 사항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연말까지 새롭게 오픈한 서비스 센터는 한곳도 없다. 오히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1곳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전국 26개였던 서비스 센터는 올해 25개로 줄었다.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딜러사와 본사가 협의한 결과다.
이에 대해 랜드로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 영업 중단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경영합리화와 함께 서비스 품질 개선, 네트워크 강화 등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테일러사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견실하게 다지기 위해 경영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는 구체적으로 서비스센터를 증설할 계획은 없으나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 세 달 동안 배터리 접지 불량으로 인한 시동 꺼짐 문제부터 에어백 결함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술 결함으로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 차량의 수리 조치 등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규 소비자들 또한 구매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