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러시아·사우디·인도네시아도 수입 협의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로 빚어진 국내 요소수 수급대란과 관련해 정부는 중국 업체와 이미 계약을 맺었지만 국내로 들여오지 못한 요소 1만8000여 t(톤) 중 7000여 t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이미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계약된 (요소) 물량 중 빨리 수입하려는 물량이 1만8000여t"이라며 "그 가운데 이미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해 놓은 물량이 약 7000t"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민주노총 건설노조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와 관련해 정부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09 yooksa@newspim.com |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중국 측에 특별히 각별하게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7000여t에 대해 이미 수출 전 검사를 행정적으로 신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교섭상황에 대해서는 "장하성 주중국대사를 포함한 각 외교관들이 중국 외교부뿐 아니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해관총서 등과 전방위적 접촉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에 수출하기로 계약된 요소 물량이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빠른 수입을 위해 지역 총영사관이 유기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자는 "우리는 중국 측에 요청 사항을 다 말했고, 중국 측은 한국의 기본적 상황과 입장, 요청의 핵심, 긴박도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일단 요소수 수급대란 해소를 위해 수입이 결정된 베트남과 호주 외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도 공급처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국자는 "이 나라들을 중심으로 몇몇 국가에 대해 특별히 밀도 있게 타진하고 협의하는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호주에서 요소수를 실어올 군 수송기를 "일단 내일 일정에 맞춰서 (출발시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그런데 영공 통과 문제라든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어찌됐든 최대한 빨리 수송지원이 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소를 들여올 군 수송기 기종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는데 KC-330이 유력하게 지금 검토되고 있다"고 답했다.
요소수 수송에 투입되는 KC-330 시그너스는 전투기 급유는 물론 국외 재해·재난 때 국민 수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국제 평화유지 활동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다. 군은 2019년 KC-330 1호기를 도입한 후 현재 4대를 운용 중이다. 올해 8월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송했고,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수송한 '미라클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군 당국은 KC-330 1대를 10일 오후 5시께 김해공항에서 띄우기 위해 현재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요소수 수입분은 오는 11일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했다.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수출통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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