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CAPEX 집행률 51%…"텔코 안정 운용 위해 4Q 집중 집행"
"디지코 사업비중, 2025년까지 39%에서 50%로 확대할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설비투자비는 텔코(통신)사업의 안정적 운용, 품질향상, 디지코(AI·DX, 콘텐츠 등 디지털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위주로 계획대로 집행하겠다."
지난해 '디지코'로의 전환을 외치며 비통신 신사업을 강조해온 KT가 본업인 통신사업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집행되는 설비투자비(CAPEX)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남은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설비투자비 집행 부진은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대란에 따른 것이지 발주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CAPEX 부진? "연초 가이던스대로 집행할 것"
9일 KT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설비투자비는 총 1조4648억원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수준(2조8720억원)의 설비투자비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3분기 동안 목표치의 51%만 집행된 셈이다.
이에 따라 컨퍼런스콜에서 KT의 올해 설비투자비 집행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4분기에 설비투자비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원래 계획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무는 "장비 발주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3분기와 올 3분기는 비슷한 수준으로, 장비 등의 발주규모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설비투자비 집행이 지연된 것"이라며 "4분기에 집중적으로 설비투자비를 집행해 연간으로는 원래 계획된 수준의 설비투자비가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KT] 2021.11.09 nanana@newspim.com |
◆스튜디오지니 시동걸었다…"2025년까지 IP 1000개 확보"
올해 KT의 또 다른 날개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전무는 "디지코 전환에 맞춰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텔코외 디지코 사업) 해당영역 비중을 기존 39%에서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KT는 B2B 사업에서 3분기 수주금액만 1조원을 돌파하며 3분기 누적수주금액이 예년 연간수주금액을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B2B 사업의 성과를 앞세워 올 연말 별도영업이익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분사한 스튜디오지니와 시즌 등 콘텐츠 사업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KT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25년까지 드라마 IP 100여개를 포함해 총 1000여개의 IP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재무적 성과보다는 콘텐츠 제작환경 조성, 그룹내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연내 6개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중 고아성·윤계상 주연의 '크라임퍼즐'과 '미드나잇 스릴러'까지 두 편은 연내 방영된다. 내년에는 자체제작 콘텐츠 개수를 2배 이상 늘려 15편 이상을 제작할 방침이다.
김 재무실장은 "오는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는 KT그룹 내 시즌, 스카이TV, 미디어지니, OTV 등으로 유통하고 콘텐츠 성격에 따라 타 플랫폼, 개별·중소 채널사업자(PP)에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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