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한다' 게재
11일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일정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호남을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곧바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목포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한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서구 5·18자유공원 내 옛 상무대 영창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10 kh10890@newspim.com |
윤 후보는 "오늘 아침 저는 목포에 있다. 첫 일정으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에 간다"며 "마침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1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뉴스를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재확인 추진 의지의 배경으로는 "1998년 두 정상이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는 한일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공동선언'에는 '한일 간 우호협력관계를 21세기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결의를 전제로, '통렬한 반성과 사죄'(오부치),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김대중)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 '공동선언'의 정신과 취지를 계승해서 한일관계를 발전시킨다면 향후 두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는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일본이라는 이웃을 지구상의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다. 좋으나 싫으나 함께 사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