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오부치 선언, 日 통절한 반성과 사죄 전제"
"日 한참 우경화, 과거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한일 관계 개선 발언과 관련해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며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공격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2021.11.12 dedanhi@newspim.com |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힌 과거를 인정하고 '통절(痛切)한 반성과 사죄'를 한 것을 전제로 두 나라가 미래로 나아가자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하다니"라며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석열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나"라며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달라"고 힐난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11일 호남 방문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마침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01대 총리로 재선출된 뉴스를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했다"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후 바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겠다.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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