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주택자 비중 0.1%p 감소 그쳐
가파른 집값 상승에 94만명 '내집 마련'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다주택자들은 '일단 버티기'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택자 비중은 전년(2019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에 그쳤고, 3주택자 이상은 변동이 거의 없어 다주택자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종합부동산세를 놓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향후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료=통계청] 2021.11.16 fair77@newspim.com |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택소유자(1469만7000명) 가운데 2채 이상 소유자는 232만명(전제 15.8%)로 집계됐다. 전년(228만4000명)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100명 중 16명 가량이 2주택자인 셈이다.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9만7000명(2%)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4000명 증가했다. 4주택자는 7만6000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5주택자 이상은 11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거주지별로 2건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6%), 세종(19.8%), 충남(18.8%) 순으로 나타났다. 낮은 지역은 인천(14.5%), 광주(14.7%), 대구(14.8%) 순이었다.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94만명이 '내 집 마련'에 나섰다. 2019년 기준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내집 마련'을 한 주택소유자는 94만1000명으로 전체의 96.1%를 기록했다. 2건 이상 주택 취득자는 3만9000명이었다.
집을 팔고 무주택자가 된 인원은 57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다주택자(2주택 이상)에서 무주택자가 된 인원도 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소유건수 증가는 140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 소유여부와는 별도로 주택 1채 증가는 133만7000명으로 전체 증가의 9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22만6000명)과 경기(37만3700명)의 주택소유 1채 증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2021.11.16 fair77@newspim.com |
인구 대비 주택소유건수 증가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3.5%)과 전남(3.4%) 순이었다. 낮은 지역은 제주(2.3%)와 대구(2.5%)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30대와 40대가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뛰어 들었다. 주택 소유건수 증가자(140만8000명) 가운데 30대가 33만8000명으로 24%를 차지했다. 40대는 35만5000명(25.2%)으로 30대와 40대가 전체 주택소유 증가세의 절반 가량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1852만6000호 중 개인소유 주택은 1596만8000호로 86.2% 차지했다. 전년(86.5%) 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일반가구(2092만7000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73만 가구(56.1%)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 가구로 3.5% 늘었다.
1주택자는 853만9000가구로 72.8%를 차지했다. 2가구 이상 소유한 가구는 319만 1000가구로 27.2%를 나타냈다.
주택 소유가구의 평균 주택수는 1.36호이며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 2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호당 평균 주택면적은 86.5m2, 가구주 평균 연령은 56.1세, 평균 가구원수는 2.69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