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첫 민사 영상재판 가보니…변호인들 "다음에도 영상으로 했으면"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5:52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5:52

서울중앙지법, 23일 전국 법원 최초로 민사 변론기일 영상재판 진행
변호인들 "다음에도 영상으로" 만족…영상 연결 문제로 지연되기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원고, 피고 측 대리인. 제 말 잘 들리십니까?"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53호 법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원고와 피고 대리인을 마주하는 대신 모니터를 통해 양측 대리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영상재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 민사소송법 시행 이후 전국 법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민사 변론기일 영상재판이다.

"피고 측이 제출한 서면을 확인하겠습니다."

박 부장판사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비디오 커넥트(VidyoConnect)'를 통해 그동안 양측이 낸 서면과 증거서류 등을 공유하면서 변론을 진행했다. 10분여간 재판이 진행된 뒤 원고와 피고 측 대리인 모두 "다음 기일도 영상재판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대법원은 개정 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 시행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전국 법원에서 영상재판을 확대했다. 그간 증인·감정인 신문에만 허용된 원격 영상재판은 앞으로 변론 준비기일이나 심문 기일은 물론 변론 기일로도 확대된다. 형사재판도 구속 이유 고지나 공판준비기일을 영상재판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영상재판이 열리고 있다. 2021.11.23 pangbin@newspim.com

뒤이어 진행된 사건에서는 원고 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하고 피고 측 대리인은 제3의 공간에서 변론에 참석했다. 재판장과 원고 대리인은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하는 대신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를 보면서 피고 측 대리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사건의 피고 측 역시 "다음 변론기일은 영상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원고 측은 "저는 중앙지법과 가까이에 있어 법정에 출석하겠지만 영상재판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변호인의 영상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재판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부장판사는 "프로그램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영상이 뜨는 경우가 있더라"라고 얘기했고 원고 측 대리인이 재시도 했으나 여전히 화상 연결은 되지 않았다.

이에 박 부장판사는 "원래 영상재판을 하게 되면 인터넷 화상장치를 이용한 형태로 출석을 해야 하는데, 화면이 안 나오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영상이 확인이 되지 않으면 실제 당사자가 출석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영상법정에 입장하지 않은 경우 불출석 처리가 되지만 현재 상태가 입장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입장하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렵고 조금 애매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부장판사는 피고 측 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원고 측 대리인의 별도 화상 연결 없이 변론을 진행했다.

대법원은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을 맞이해 전국 각급 법원의 영상재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 대전지법과 청주지법 영동지원에서 형사재판의 구속심문기일이 진행된 데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변론기일이 영상재판으로 진행됐고, 오는 24일에는 창원지법에서 형사재판 공판준비기일이 처음으로 영상재판으로 열린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